KT, ‘KT에듀아이’ 헐값에 팔고 적자기업 인수 왜?
당기순손실 7.6억·매출 4천만원 회사에 57억 투자
최근 기업 성과 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2008년 29개였던 계열사가 작년 말 50개로 72.4%(21개)나 늘었다. 자산총액도 28조4000억원에서 32조1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그러나 새로 편입된 21개 계열사중 15개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1개 계열사의 총 당기 순이익 규모도 KT그룹 총이익의 10.6%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KT OIC도 2011년 7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같은 해 매출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회사에 대해 KT는 57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당시 KT는 OIC의 투자가치를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M&A 전문가는 “금감원에 게시된 KT OIC의 요약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아무리 사업을 준비 중인 회사라도 그간 연구개발 등에 투자한 비용이 수익화될 수 있다고 인정할 만한 무형고정자산 등의 항목을 자산구성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자산 대부분이 현금 중심의 유동자산(96%)으로 구성돼 있어 미래의 잠재적인 수익성을 판단할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60억 투자 KT에듀아이 7천만원에 매각
한편, KT는 지난 4월 60억원 이상 투자했던 교육부문 자회사인 KT에듀아이를 적자 누적으로 7000만원에 매각했다. KT는 2008년 4월 교육사업 진출을 위해 60억원을 투자해 KT정보에듀를 설립했다. 이후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회사명을 KT에듀아이로 바꿨다. KT에듀아이는 지난해 당기 순손실 25억7700만원을 기록했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두차례 걸쳐 15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도 실시했지만 사업이 부진하자 끝내 설립 4년만인 지난 4월 철수했다. 보유 중이던 KT에듀아이 주식 보통주 54만주(50%), 우선주 6만주(100%) 모두 7000만원에 김아무개씨에게 매각한 것이다. 60억원 이상 투자한 회사에서 건진 원금은 7000만원(투자금액 대비 1.16%)에 불과한 채 4년만에 문을 닫았다.
KT홍보실 “사실과 다르다“ 아시아엔에 반박자료
KT는 21일 오전 아시아엔(TheAsiaN)에 ”KT 이석채 회장, 유종하 전 장관 창립회사 가치 수십억 부풀려 ‘특혜 인수’” 기사와 관련해 ”정상적인 거래와 의사 결정과정을 통해 투자됐다”며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자료를 보내왔다. 김철기 KT언론홍보1팀장은 “OIC와 유종하 전 대한적집자 총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설립 및 투자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초기 OIC는 유한회사가 아니라 KT가 2억(20%)을 투자한 정상적인 주식회사 JV(Joint Venture)였다”며 “유종하 전(대한적십자사) 총재 측 지분은 본 사업을 유망하게 본 현 사장인 황대표의 의사와 자율적 결정으로 정상적으로 양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도 후에 KT는 황대표의 사업계획과 경영방향을 토대로 요청한 수준의 유상증자(추가투자) 57억원을 정상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실행했다”고 밝혔다.
적자 회사에 50억원 이상을 편법으로 투입해 인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거래와 의사 결정과정을 통해 투자됐다”며 “유상증자 당시 OIC는 자본금 10억원의 거의 페이퍼컴퍼니 성격으로 사업을 준비 중인 회사였고 BBC콘텐츠 라이센스 계약 등을 체결 후, 본격적으로 KT가 교육콘텐츠 전문회사로 육성하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