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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 친척회사 투자 ‘배임’ 논란
KT, 이 회장 8촌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회사 투자…유 전 장관 주식 8억여원 차익 남기고 되팔아
[0호] 2013년 01월 28일 (월) 박장준 기자 weshe@mediatoday.co.kr

KT가 콘텐츠 사업 회사 ㈜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현 ㈜KT OIC) 설립에 참여하고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이석채 회장의 친척이 수억 원의 이득을 챙긴 정황이 확인됐다. KT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콘텐츠사업이 ‘이석채 회장 친인척 재테크’로 활용된 것으로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복수의 KT 및 KT OIC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12월 KT는 이석채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운영하던 아헤드코리아와 함께 ㈜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을 설립했다. 당시 자본금은 10억. KT는 20%인 2억 원(40만주)을 투자했고, 나머지 8억 원(160만주)은 유 전 장관이 부담했다. 당시 KT는 미디어본부내 전담반을 꾸려 회사설립을 지원했고, 오아무개 상무를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보냈다. 설립 초기부터 KT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에 진행된 사업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2011년 유종하 전 장관이 이 회사 지분을 황경호 ㈜이퓨처 사장에게 넘기면서부터다. 그해 11월 황 사장은 OIC의 대표이사가 됐다. KT OIC 관계자에 따르면, 황 현 대표와 유 전 장관의 주식 거래가 이루어진 시기는 2011년 9~10월께로 유 전 장관은 사업 수익성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BBC 콘텐츠 계약에 있어 자본금 규모인 10억 원 이상이 필요해지면서 KT 내부에서도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석채 KT 회장(왼쪽)과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당시 황경호 현 대표는 유종하 전 장관의 지분 중 110만주를 2배 가격인 11억 원에 매입했다.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도 유 전 장관 주식 50만주를 5억 원에 매입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의 지분 전체를 설립 초기 가격보다 2배 높은 주당 1,000원에 매도했다. 유 전 장관은 이 과정에서 8억 원 가량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OIC 관계자는 “유종하 전 장관이 차익을 향유한 것은 맞지만 황경호 사장이 유 전 장관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BBC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성과 등을 인정해서 2배로 매입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황 사장이 유 전 장관에게 ‘지분을 매입할 테니 KT에 사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같은 해 11월 KT는 57억 원을 OIC 증자에 투자했고, 이듬해 1월 계열 편입했다. 결과적으로 KT그룹 이 회장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의 주식 매매 이익과 ‘계열사 사장’ 자리가 맞교환 된 셈이다. 2013년 1월 현재 OIC 지분은 KT 79.22%(610만주), 황경호 사장 8.44%, ㈜이퓨처 6.49%, 재무적 투자자 5.84%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5월 30일 KT가 한국거래소에 등록한 2012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1년 기준 3억 96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는 이 회사를 계열 편입하면서 온라인교육사업을 담당하던 계열사 ㈜케이티에듀아이 지분 60만주를 모두 처분했다. KT가 이 회사 지분을 최초 취득한 시기는 2008년 4월이다. 투자 시기 등으로 따져볼 때, KT는 유사한 성격의 계열사를 정리하고, 이석채 회장 친척이 설립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1분기 기준 KT 출자 현황. KT는 OIC를 계열 편입하면서 에듀아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KT 분기보고서에서 내려받음.
 

당시 이 회사 설립 과정에 참여한 KT 전 고위관계자는 친인척 특혜 및 경영상 배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석채‧유종하) 마음속에 들어가 본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정황 상 (특혜 및 배임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친인척 특혜, 경영상 배임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석채 회장이 이것만 했나. 여러 가지 많다”면서 “객관적인 사실, 정황들을 놓고 보면 (특혜 및 배임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의 한 전직 고위 간부는 이 같은 ‘적자 투자’가 이석채 회장을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유 전 장관과 이 회장은 친척 간인데 결국 KT가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에 투자한 것은 회장 일가를 위한 특혜로 일종의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와 KT OIC는 모두 특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에듀아이와 사업영역이 달랐고,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고 증자한 것”이라며 “모두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친인척’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KT에서 OIC 전략사업팀으로 파견 근무 중인 OIC 관계자는 ‘적자 기업 투자’ 의혹에 대해 “BBC 계약하는데 2년이 걸려 (그동안) 실적이 없다”면서 “(계열 편입된) 2012년 1월부터 사업이 킥오프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증자 당시, KT가 실시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주식이 1500~1600원까지 평가됐지만 KT가 유 전 장관과 황 사장의 거래를 고려해 1000원으로 증자했다”며 ‘경영상 배임’의혹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OIC에 대한 KT의 투자 및 계열 편입이 그룹 차원에서 ‘SK-디즈니’ 대응책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매출목표를 80억 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ID 하나당 3만 원 과금하는 교육콘텐츠 사업의 매출 비중이 크지만 비영어권 국가 진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유 전 장관의 비서는 “지금 해외에 나가셔서 연락이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석채 회장과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은 8촌관계이며, 이석채 회장 여동생의 남편인 이태식 전 외교통상부 차관과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은 외무부에서 같이 근무한 사이이기도 하다.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의 장관 시절인 1997년 이태식 전 차관은 외무부 통상국장이었다. 현재도 이 두 사람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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