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KT가 영업실적 악화 속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소비자 입장에서 씁쓸하다는 지적이다.
KT는 1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3조7903억원, 영업이익 1조2138억원, 순이익 1조11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보다 11.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줄었다.
하지만 KT는 순이익의 68%에 해당하는 주당 2000원(배당금 총 4875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통사의 배당잔치가 씁쓸하다. 공공재인 주파수를 이용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느 업종보다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내수기업인 KT의 배당성향은 68%에 달한다. 반면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배당성향은 각각 5.2%, 5.7%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에는 1회성 이익이 2650억원 정도 포함돼 있다. 부동산 매각 이익 1119억원, 동케이블 매각 이익 1531억원이다. 실제 지난해 실적은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주 수입원인 무선 매출도 560억원 가량 감소했다. 실적은 좋지 않은데 배당만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2011년 정기주주 총회를 연 후 주주들에게 최소 2000원을 절대적으로 보장해 준다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적대적 M&A(인수·합병)와 주가조작 악용 가능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 영업실적 하락 속 고배당 정책…소비자 '씁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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