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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총앞두고 '전운'…시민단체들 "이석채 회장 퇴진하라"
이석채 회장 갖은 의혹에 주주들과 마찰 예상…배임혐의 관련 검찰수사도 본격화
2013년 03월 14일 (목) 17:38:50이수정 기자  su@smedaily.co.kr
  
▲ 이석채 KT 회장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오는 15일 KT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MB정권의  대표적인 낙하산인사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이석채 회장이 노동탄압, 부당노동행위, 업무상 배임과 비리혐의 등 갖은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지난해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던 소액주주들과 경영진들의 마찰이 올해 주총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은 이석채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석채 회장이 퇴장경고, 실제 일부 주주들이 퇴장을 당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때문에, 현재 이석채 회장이 갖은 의혹으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주총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참여연대가 이석채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총에서 이에대한 파급효과도 예고되는 모습이다. 


주총을 하루 앞둔 14일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이헌상)는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자세한 고발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본부장 이헌욱 변호사)는 이 회장을 200억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로 고발했으며, 참여연대 측은 최근 확보한 KT 내부 기밀 문건을 토대로 지하철 IT 시스템 구축사업과 KT OIC사업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사안말고도 사내‧사외이사 선임과정도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KT는 한국계 영국인인 김일영 CC(코퍼레이터센터) 사장을 사내이사로,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KT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낸 바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또, 사외이사 임기를 10년 이내로 늘리는 정관 변경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이사 임기는 3년 이내,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어 최대 6년까지 가능하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날도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KT새노조 등은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노동탄압, 인권유린, 국제전화 사기, 각종 배임‧비리 등 이석채 회장 혐의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해고되는 KT에 희망은 없다”면서 “기본적인 상식이 회복되는 KT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지난 4일 KT 2대 주주인 NTT도코모를 방문해 이석채 회장에 대한 각종 혐의를 설명했다”면서 “NTT가 ‘사실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비리를 세계화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며 “이 회장이 ‘탐욕을 부린 죄’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까지 임기가 2년 남아있지만, 끝을 알 수없는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그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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