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배임혐의 억울”…참여연대 “사실 왜곡 말라”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달 27일 200억 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참여연대에 고발당한 것에 대해 ‘배임죄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직접 드러냈다.
이석채 회장은 22일 세계미래포럼(WFF)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 자리에서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 회사로 KT가 ICT 발전을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는 만큼 제값주고 샀다”며 “당시 부실했지만 미래가치를 봤을 때 투자할 만한 곳인 만큼 자금을 꽤 들였고 현재 제대로 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경영적 판단으로) 결단을 내려 인수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배임이라고 일각에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고발인인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협동사무처장은 “KT는 이번 고발과 관련해 스마트몰 사업과 KTOIC가 이석채 회장 취임 전의 일이라고 주장한다”며 “KT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일갈했다.
안 처장은 “스마트몰이 핵심인데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며 “KT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이석채 회장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안 처장은 오는 25일 검찰에 반박자료를 제출할 예정임을 밝히며 “이석채 회장이 강연에서 직접 배임혐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아 많이 불안하고 흔들려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이고 적자가 나고 있던 회사를 인수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 회장은 왜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꾸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됐고 같은 해 3월에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시민단체인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KT공대위)로부터 고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