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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사면초가 몰린 KT '어쩌나'

관리자 2013.03.28 03:22 조회 수 : 1995

사면초가 몰린 KT '어쩌나'
빠져나간 가입자 '되찾을' 방법 감감…mVoIP-문자 압박도

[강은성기자] 통신시장 2위 KT가 좌불안석이다. 가입자가 주는데다 경쟁사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경쟁환경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러다가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추격을 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14일 신규가입자모집금지(영업정지) 처분이 끝난 후에도 하루에 2천여명 가량의 가입자 순감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업정지 기간동안 총 29만여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는데,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도 계속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도 해당 기간동안 가입자 순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업정지 처분이 해제되는 즉시 '보조금 파상공세'를 펴 줄어든 가입자를 되찾는 작업을 편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KT는 상황이 다르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영업정지가 끝난 직후인 3월1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과다 지급에 대한 책임을 물어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추가 징계를 의결했다.

특히 방통위는 추후 다시 과열 경쟁이 일어나 시장 조사에 돌입하게 될 경우 반드시 주도사업자 한 곳만 가려내 중징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누구라도 감히 보조금을 다시 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방통위 추가징계 의결이 있기 이틀 전 청와대에서 직접 '불법 보조금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나온 것도 보조금을 함부로 풀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T는 영업정지 기간동안 빠져나간 가입자를 다시 되찾아올 방법이 사실상 막혔다. 통신3사의 LTE 서비스 수준이나 커버리지가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보조금으로 가입자 뺏기 경쟁만 벌이다가 손을 놓아야 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갈길 바쁜데 보조금은 못쓰고···'

설상가상 지난 21일 SK텔레콤이 발표한 '가입자간 음성통화 무제한' 허용은 경쟁사들에게 '카운터펀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T끼리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당장은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등 회사에 타격이 있을테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객이 SK텔레콤에 남아있는 것이 더 혜택으로 여겨지도록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공략은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T끼리요금제를 출시한지 3일만에 해당 요금제 가입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면서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입자는 10%가 줄었다.

SK텔레콤의 망내 무료통화가 강력한 이유는 요금제가 저렴해서가 아니라,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절반 이상(50.6%)인 2천600만명에 달하기 때문. 따라서 이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를 회사에 그대로 남아있도록 만드는 강력한 사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나 LG유플러스가 불리한 지점을 SK텔레콤이 파고든 것이다. 통상 경쟁사가 요금제를 발표하면 경쟁사들은 발빠르게 비슷한 요금제를 발표하곤 했다. 지난 2010년 SK텔레콤의 3G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그랬고, 2012년 LG유플러스의 LTE데이터 두 배, 2013년 LG유플러스의 LTE데이터무제한 정책을 모두 통신3사가 따라했다.

하지만 '가입자간 무료' 요금제는 현재 KT가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망내 무료통화로 3천분씩 제공하고 있는 것을 개선해 '무제한' 허용하더라도 파괴력이 SK텔레콤에 미치지 못한다. KT 든 LG유플러스든 현재의 가입자 기반이 SK텔레콤 만큼 넓지 않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은 이번에 T끼리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카카오 보이스톡과 같은 스마트폰 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 해 mVoIP 허용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mVoIP를 제한하고 있는 곳은 KT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에서 '문자 무료화'를 선언했다. 망내 무료통화나 mVoIP까지는 몰라도 문자무료화는 당장 3사가 비교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료화 압박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분야 전문 컨설턴트는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지위를 이용해 망내무료통화라는 카드를 던진 이상 가장 불리한 곳은 2위 사업자인 KT"라고 지목했다.

그는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의 비교가 크지 않지만 KT는 SK텔레콤과 요금 및 서비스 등에서 일대일로 비교가 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KT의 요금을 개선하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LG유플러스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KT가 심각한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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