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해임, 다음 차례는 KT 이석채? | ||||||
KT새노조·참여연대 등 철저한 검찰수사 촉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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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KT새노조, KT공대위, 참여연대 등 민관으로부터 고발당한 CEO. KT 이석채 회장이다.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다시 시민사회가 나섰다. KT새노조, KT공대위, 참여연대 등은 28일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방문진에서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고 검찰 수사가 착수되는 등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지난 정권 ‘낙하산’으로 지목되는 이 회장도 검찰수사만 제대로 진행되면 회장 직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석채 회장은 죄질이 나쁘고, 반성도 안한다”며 “여기에 도덕적 흠결까지 있다”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공공적 성격이 강한 대기업 CEO이면서도 본사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직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CP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며 “고용노동부에서도 지난해 5월 부당노동행위로 이 회장을 고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는 등 노동인권을 유린하고 이를 법원도 인정했지만 지금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KT 본사 차원에서 CP프로그램이 작동됐다는 것은 박찬성, 반기룡 씨의 양심선언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회사가 어렵다며 6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자르면서 경영진에 대해123%, 이사진의 경우 44%의 보수를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개인적으로도 이 회장은 10억 원짜리 타워팰리스 호화사택을 마련하는 등 도덕적 흠결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더구나 사기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세계7대자연경관 전화투표가 국제전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국제전화 요금을 받았다. 그걸로 인해 제가 1년 전 3월 15일에 이 회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KT 이석채 회장으로 인해 노동자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역시 큰 피해를 봤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이해관 위원장은 “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고발 건이 1년이 넘도록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그러는 사이 이석채 회장은 인사권이라는 이름으로, 해고 부당판정으로 원직복직한 원병희 씨를 비연고지 포항으로 발령냈다. 이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인해 처벌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KT공대위 박재범 사무국장은 “KT에서 진행된 부진인력 퇴출 프로그램 CP가 KTIS와 KT텔레캅 등 계열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동되기도 했다”면서 이석채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취임 전 일’이라던 이석채 회장, 스마트애드몰 배임혐의에 대해서는 함구
기자회견 사회를 본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73명의 노동자들이 회사 노동탄압 부당전보 등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돌아가셨다”면서 “그런데도 이석채 회장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과 방통위도 세계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가 국제전화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배임혐의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취임 전의 일’이라고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배임혐의의 핵심이 되고 있는 스마트애드몰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다. 참여연대가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내부 보고서를 보면, 이 회장 취임 전에는 KT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돼있었지만 이 회장 취임 후 KT에 불리하게 계약이 바뀌었다”고 배임혐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이석채 회장은 부당노동행위만으로도 이미 구속됐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그런데 여기에 배임죄까지 더해졌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