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이석채·이상철’ 통신 3사 CEO 몸값은 얼마?
대기업 총수와 임원들의 연봉은 많은 관심과 사회적 반항을 일으키는 민감한 사안이다.
일반 직원들과 CEO 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고액 연봉 임원들에 대한 대중의 반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업 총수와 임원들의 연봉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그 중 이동통신 3사는 사내이사에게 총 151억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연봉 지급액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통신 3사 201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92억8500만원 KT는 39억8600만원 LG유플러스는 18억6000만원을 지급했다.
등기임원은 회사를 법적으로 책임지는 임원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3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작년 3사 사내이사는 SK텔레콤이 하성민 대표이사(사장)와 김영태 SK대표(사장) SK텔레콤 지동섭 미래경영실장 등 3명, KT가 이석채 대표이사와 표현명 KT 텔레콤&컨버전스(T&C)부문장(사장) 이상훈 전 KT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부문장 등 3명,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이사 및 신용삼 LG유플러스 경영관리총괄 조준호 LG대표이사 등 3명이다.
이 중 LG유플러스 조준호 사내이사는 비상근을 이유로 연봉을 받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3사의 임원 연봉을 산출해보면 SK텔레콤은 평균 30억9500만원을 줬다. 31억원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KT는 13억2900만원을 LG유플러스는 9억3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총 연봉의 평균치일 뿐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그외 사내이사가 받는 금액은 대표이사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연봉도 SK텔레콤이 평균 8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800만원과 66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기업 총수를 비롯한 대기업 임원들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임원 모두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을 기재하는 것을 임원 개개인의 보수를 공개하는 내용이었다.
개별연봉 공개 대상이 되는 임원의 범위와 의무적으로 공개할 연봉의 기준을 3억원 이상으로 할지 또는 5억원 이상으로 할지 등 상당부분 진척이 있었지만 법제화 하지는 못했다.
당시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재벌 때리기가 지나치다”며 극심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들에게는 일종의 ‘금기 영역’인 총수들에게 직접 화살이 겨눠지는 점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가뜩이나 재벌 총수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 연봉’까지 공개되면 여론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기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