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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號는 지금...⑤주파수가 남긴 상처
 

2011년 8월 29일(월). KT와 KT인들은 참담했습니다. SK텔레콤과 맞붙은 주파수 경매에서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녹다운(knockdown) 됐거든요. 4G 황금주파수로 일컬어지면서 ‘알토란’으로 여겨졌던 1.8GHz였습니다. 앞서, 품에 지녔다 반납했던 주파수였지요.
▲ KT 안팎에서는 올레KT 기치 아래 추진된 대표적 정책실패로 '주파수'를 꼽는다. 
 
경매는 9일간 이어졌습니다. 누적 83라운드를 치른 끝에 ‘알토란’은 최종 낙찰가 9,950억원에 SK텔레콤 손에 쥐어졌구요. 

액면은 숨가빴습니다. ▲8월17일(수) 시작됐습니다. 11라운드 진행, 초기 입찰가 4,455억원, 최고 낙찰가 4,921억원. 


▲8월18일(목), 2일차. 10라운드 진행, 누적 21라운드, 최고입찰가 5,437억원.
▲8월19일(금), 3일차. 10라운드 진행, 누적 31라운드, 최고입찰가 6,005억원.

3일만에 1,550억원이 뛰자, 여야 의원들이 “결국 국민 부담아니냐”며 성토 짙은 지적에 나섭니다.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도 “걱정스럽다”고 고개를 떨궜지요. 

하지만 어쩝니까. 주어진 룰(rule)이었던 오름입찰방식이 결국 ‘너 죽어야 나 산다’와 다르지 않으니까요. 혹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너 좋고 나 좋은 것 아니냐’는 경매 밖 조정이 있다면 모를까. 

주말을 넘긴 ▲8월22일(월), 4일차 경매는 10라운드 진행, 누적 41라운드, 최고입찰가 6,638억원에 이릅니다. 급기야 당초 우려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인 1조원이 현실로 다가서기 시작했지요. 

바라보던 시선들이 입을 모아 야단입니다. “방통위가 과열경쟁 일으켰다”, “총괄적·종합적 주파수 계획 부재가 문제다”, “통신사 돈도 많다”... 법석이었지요. 

아랑곳하지 않고 경매는 쭈욱~ 이어집니다. 


▲8월23일(화), 5일차. 10라운드 진행, 누적 51라운드, 최고입찰가 7,327억원. 
▲8월24일(수), 6일차, 10라운드 진행, 누적 61라운드, 최고입찰가 8,093억원. 
▲8월25일(목), 7일차. 10라운드 진행, 누적 71라운드, 최고입찰가 8,941억원. 
▲8월26일(금), 8일차, 11라운드 진행, 누적 82라운드, 최고입찰가 9,950억원. 

여기서 KT는 유예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다시 주말을 넘긴 8월29일(월), 9일차에 손을 놓지요.

정말 숨가빠 보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지요. KT는 5일차에 이르기 전 이미 손을 내릴 준비를 합니다.

최소입찰액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면서 1조원을 향해 치닫던 8월 24일, 경매 6일차 오전 방통위에 내밀한 전갈을 보냅니다. 2G 종료 승인을 비롯한 ‘5가지 조건이 수용되면 드롭(drop, 손 놓겠다)하겠다’는 내용이었지요.

방통위는 손사레 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정치권을 필두로 국민적 질책이 예상되는 1조원 돌파만은 막아야했으니까요. 신속하게 SK텔레콤에 의사를 타진하며, 조심스런 뒷 중재(?)에 나섭니다. 

왠걸요. 중재가 됐다 싶었는데, KT가 시쳇말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라며 태도를 바꿉니다. 최시중 위원장은 KT의 용단으로부터 비롯된 호재에 기대어,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려던 참이었습니다. 방통위의 심사가 심하게 뒤틀릴 수밖에요.

그렇게 하루가 지납니다. KT는 다시 방통위에 손을 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지요. 그리고 사실상 의미없는 경매는 1조원에서 50억원 모자라는 모양으로 정리됩니다.

KT인들의 상처는 컸습니다. “자괴감을 느꼈다”고 전합니다. 혹자는 “주파수를 가져오기 위해 부동산 매각하고 구리선 팔았다면, 잘못됐다고 말할 사람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며 “돈 없어 주파수 놓쳤다는 말을 듣게 될 줄 몰랐다”고 탄식합니다. 

그 뿐입니까. 시간이 지나 “공포의 올레(olleh) 사람들이 KT 망신 시켰다”는 민망한 냉소 마저 거침없이 나옵니다. 

18개월여가 지난 지금. KT는 다시 1.8GHz에 ‘올인(all-in)’합니다. 말 그대로 ‘올인 후 잭팟(jackpot)’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해 보입니다. 속 쓰리게 이어진 실패를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절박함일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하지만 잭팟 여부와 상관없이, 지난 4년여 KT 속 이곳저곳 이래저래 깊이 배인 상처를 한꺼번에 치유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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