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에 구조조정된 윤종록 차관, 주파수 ‘딜레마’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 이석채 KT 회장의 발목을 잡을까.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은 정부가 불하하는 1.8GHz 대역의 주파수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이 주파수는 기존 KT의 주파수와 인접한 ‘연결대역’으로 KT가 가져갈 경우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KT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주파수 할당 업무를 지휘하는 윤 차관과 이 회장 사이에 ‘악연’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윤 차관은 KT 부사장 출신이다. 그러나 이 회장 취임 후 윤 차관은 옷을 벗었다. 과거엔 이 회장이 윤 차관을 ‘구조조정’했지만 이번엔 윤 차관이 이 회장의 핵심 사업에 칼자루를 쥔 형국이 된 셈이다.
KT는 이미 1.84~1.85GHz 대역의 주파수를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할당대상 주파수는 1.83~1.84GHz여서 KT가 이를 확보하면 두 주파수를 합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추가 통신설비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데이터 전송 등에서 기존 속도의 2배에 이르는 고성능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뜩이나 롱텀에볼루션 시장공략이 늦은 KT로서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주파수 추가 확보를 꼽고 있다. 경매 등에 매물로 나오면 거액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KT가 해당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통신업계 판도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강력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자사 이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미래부를 설득하고 있다.
윤 차관과 이 회장의 묘한 인연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윤 차관이 KT 출신이어서 KT에 유리할 수 있는 경쟁입찰을 제안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면서 “그러나 윤 차관과 이 회장과의 악연을 감안한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8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남중수 당시 KT 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 사장이 사임을 거부하자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고 받아들였다. 윤 차관은 당시 KT 부사장을 맡고 있었고, 사내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남중수 체제’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남 사장이 구속된 뒤 5인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에 포함돼 KT를 이끌기도 했다. 공석이 된 사장직엔 내부 승진 케이스로 당시 윤 부사장이 한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세간의 추측대로 이명박 정부와 가깝다고 알려진 이석채 회장이 이듬해 1월 ‘낙하산’ 논란 속에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취임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원 73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고 이 가운데 43명을 보직 해임했다. 당시 윤 부사장도 43명에 포함됐고, 결국 30년간 일한 KT에서 옷을 벗었다. 그는 반년 이상 ‘야인’으로 집필과 강연을 하다 그해 8월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이 손을 내밀어 연구원으로 새출발을 했다.
KT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윤 차관을 매몰차게 구조조정했다고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새 경영자 취임 후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취지의 ‘쇄신형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남 사장 측근 잘라내기로 봐야 한다”면서 “실제 조직과 재무분야 등 남 사장 핵심 측근들이 당시 대부분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부사장이던 윤 차관도 당연히 이 회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윤 차관과 이 회장의 물밑 신경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새로 설립될 미래부 장관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고 KT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이 회장이 집중 거론된 적이 있다. 그러나 첫 장관 후보자는 예상 외의 인물인 벨연구소 출신인 김종훈씨였다. 당시에 미래부와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진 윤 차관이 그 뒤에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주파수 할당 작업은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하고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이며, 공정경쟁 등을 종합 고려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은 정부가 불하하는 1.8GHz 대역의 주파수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이 주파수는 기존 KT의 주파수와 인접한 ‘연결대역’으로 KT가 가져갈 경우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KT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주파수 할당 업무를 지휘하는 윤 차관과 이 회장 사이에 ‘악연’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윤 차관은 KT 부사장 출신이다. 그러나 이 회장 취임 후 윤 차관은 옷을 벗었다. 과거엔 이 회장이 윤 차관을 ‘구조조정’했지만 이번엔 윤 차관이 이 회장의 핵심 사업에 칼자루를 쥔 형국이 된 셈이다.
KT는 이미 1.84~1.85GHz 대역의 주파수를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할당대상 주파수는 1.83~1.84GHz여서 KT가 이를 확보하면 두 주파수를 합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추가 통신설비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데이터 전송 등에서 기존 속도의 2배에 이르는 고성능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뜩이나 롱텀에볼루션 시장공략이 늦은 KT로서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주파수 추가 확보를 꼽고 있다. 경매 등에 매물로 나오면 거액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KT가 해당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통신업계 판도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강력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자사 이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미래부를 설득하고 있다.
윤 차관과 이 회장의 묘한 인연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윤 차관이 KT 출신이어서 KT에 유리할 수 있는 경쟁입찰을 제안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면서 “그러나 윤 차관과 이 회장과의 악연을 감안한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8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남중수 당시 KT 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 사장이 사임을 거부하자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고 받아들였다. 윤 차관은 당시 KT 부사장을 맡고 있었고, 사내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남중수 체제’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남 사장이 구속된 뒤 5인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에 포함돼 KT를 이끌기도 했다. 공석이 된 사장직엔 내부 승진 케이스로 당시 윤 부사장이 한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세간의 추측대로 이명박 정부와 가깝다고 알려진 이석채 회장이 이듬해 1월 ‘낙하산’ 논란 속에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취임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원 73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고 이 가운데 43명을 보직 해임했다. 당시 윤 부사장도 43명에 포함됐고, 결국 30년간 일한 KT에서 옷을 벗었다. 그는 반년 이상 ‘야인’으로 집필과 강연을 하다 그해 8월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이 손을 내밀어 연구원으로 새출발을 했다.
KT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윤 차관을 매몰차게 구조조정했다고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새 경영자 취임 후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취지의 ‘쇄신형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남 사장 측근 잘라내기로 봐야 한다”면서 “실제 조직과 재무분야 등 남 사장 핵심 측근들이 당시 대부분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부사장이던 윤 차관도 당연히 이 회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윤 차관과 이 회장의 물밑 신경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새로 설립될 미래부 장관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고 KT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이 회장이 집중 거론된 적이 있다. 그러나 첫 장관 후보자는 예상 외의 인물인 벨연구소 출신인 김종훈씨였다. 당시에 미래부와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진 윤 차관이 그 뒤에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주파수 할당 작업은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하고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이며, 공정경쟁 등을 종합 고려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