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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초우량 KT 해외 신용등급은 '적신호'

국제 신평사들 수익성 악화 이유로 부정적 시각 드러내
S&P 신용등급 하향에 이어 피치와 무디스도 검토 나서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의 국제 신용등급이 줄 하향될 위기에 놓였다. 국내 신평사들은 여전히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국제 신평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잇따라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KT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피치와 무디스 역시 조만간 KT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국내에선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받은 4개 기업 중 하나다. 국내 신평사들은 KT가 유선통신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적이 양호하고 재무구조도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덕분에 KT는 통신사들의 경쟁심화, 영업이익 감소 등의 악재에도 지난달에 기준금리보다 낮은 2.74%(5년물) 등 좋은 조건으로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마케팅 경쟁 완화로 보조금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2년 만에 4만원대 고지를 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마케팅 경쟁에 대한 학습효과와 결합상품, 의무약정제 등으로 시장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국제 신평사들은 KT의 부채와 수익성 악화에 집중했다. 피치는 KT의 부채가 부담스러운데다 수익성 개선까지 느리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KT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137.3%에서 지난 3월 163.3%로 크게 높아졌다.

수익성 역시 비상이다. KT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감소했다. 그나마 이 가운데 주요 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이 1314억원에 달해 주력 사업인 통신부문 수익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피치는 이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내로 KT의 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박정민 피치 상무는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랐다면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등 변화가 없다면 3~6개월 내 등급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무디스도 3~6개월 동안 KT를 포함한 통신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비 감소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필 전략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마케팅비 감소 여부와 차입금 절감 등이 등급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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