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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상 언저리] KT 이석채호(號)는 지금...
⑦손으로 가린 고통 ’스마트홈’/ “유선 살릴 것” 의욕 불구 판매부진 심각
“시장 밝다” 전망…직원 떠안은 수량 빼면 고작 목표치의 10%에 머물러
 

▲그림=최민

목에 걸린 계륵(?)


생각만 해도 한숨만 나오겠지요. 혹자는 고개가 저절로 절레절레 흔들릴 법하다고 전합니다. 계륵(鷄肋)이라면, 버리기 아까운 구석이라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상처와 후유증이 염려돼, ‘확’ 버리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시름만 깊어집니다. 목구멍에 ‘턱’ 걸린 계륵이라고 할까요.

KT인들이 전하는 ‘목구멍에 걸린 계륵’ 중 하나는 ‘스마트 홈’입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 아래 키봇(2011년), 홈패드(2012년), 홈폰(2013년)으로 구성했지요. KT가 그토록 자부하는 '와이파이'와 'All-IP'를 기반으로 내놓은 홈네트워크 상품입니다.

“망가진 유선부문을 살리겠다”며 의욕적으로 시작했지요. 특A급 배우인 이영애(CF)·송혜교(드라마 PPL)씨를 앞세워 각각 홈패드와 홈폰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섰습니다. 웬걸요. 줄줄이 비틀비틀 하더니, 넘어질 기색이 완연합니다.

급기야 비유선 부문으로 전이될 지경입니다. 쏟아부은 투자비는 차치하더라도, 영업력 분산·낭비와 브랜드이미지 실추 등에 따른 손실은 계산 조차 어렵습니다.

우선 ‘키봇’이 그렇습니다. 안드로이드 OS에 교육콘텐츠와 움직이는 기능을 더한 로봇 모양의 기기입니다. 지난 2011년 판매를 시작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영 아닙니다. 국내에서 안되니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국내 실패작이 외국에서 성공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지요.

‘홈패드’도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 8.9인치 와이파이에 KT의 교육용 스마트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지요. 2012년 9월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지만, ‘삼성 탭에 KT콘텐츠 몇 개 올린, 이도저도 아닌 제품’이라는 냉소가 자욱합니다.

‘홈폰’은 좀 다를까요. 귀에 익은 070 인터넷전화에 스피커를 비롯한 부가기능을 더한 결합상품입니다. 올해 시작했으니 예단하기 이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집전화 공짜’를 넘어 휴대폰 음성공짜 시대인데...”라며 눈길 조차 주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벌충하며 버티기… 집안 속 밀어내기

시쳇말로 ‘벌충하며 버티면 된다’는 판단일까요. KT는 최근까지도 키봇을 비롯한 스마트홈 사업에 대해 ‘양호하고 잘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전망도 밝다’고 외칩니다.

이를 어쩝니까. 시장은 ‘No!'라고 말합니다. 지난 2011년 말 KT는 “2012년 스마트홈 매출을 1,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2011년 50억원)”고 했지요. 아울러 “2012년 키봇2와 스마트패드를 합쳐 20만대는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합니다.

1년후,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키봇은 3만대, 스마트홈 패드는 6만대 팔았지요. 발표된 액면만 놓고 봐도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절반이라면 그래도 ‘벌충하고 버티자’에 수긍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내 물건 내가 산’ 수량을 고려하면, 목표치의 10% 수준이라는 얘기도 들리니까요. KT 직원들이 떠안아 껴안고 있는 수량을 감안하면, 실제 고객은 발표된 수치의 절반도 안된다는 얘기지요.

요즘 화두로 떠오른 ‘밀어내기’입니다. 그 것도 집안에서 말입니다. 관행이라구요? 아니지요. 영업 일선에서 확인됩니다. “늘 그랬으니까”라는 착잡한 동의 마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탈통신 시대라고 하지만, 가전제품 내음 짙은 로봇·전화기·태블릿PC를 이리저리 실·차명(?) 동원해 쌓아 차고있는 행색이 초라하기 그지 없으니까요.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차라리 폰 하나 더 파는 게 낫지”라는 심중 푸념이 태산을 이룹니다.

더 큰 걱정은 스마트홈 사업과 관련해 이래저래 엮여있는 중소기업들의 고충이 예상되면서 비롯됩니다. KT에 기대어 개발·공급에 나선 업체들이 적지 않거든요. 일정수준 비용을 개런티(guarantee, 보장)했겠지요.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이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요.

단지 보이는 계약으로만 엮였을까요. 혹 보이지 않는 묘한(?) 계약이 섞여있다면, 참으로 난감할 노릇입니다.

유·선 서비스가 무선을 중심으로 통합되는 중간 즈음에 자리한 ‘스마트홈’ 하나만을 들여다 본 걱정이 이렇습니다. ‘경영 잘하고 있는데, 왜 주변에서 야단들이냐’는 의욕 넘친 불만에 굳이 토를 다는 이유입니다.

이런저런 상처 가린 채 ‘문제 없어!’

KT를 향한 관심의 대개가 “이석채 회장 언제 그만둬?”인지 꽤 오래지요. 대한민국 ICT를 대표하는 기업이자 통신 맏형이 겪는 수난입니다. 바람직하지도, 반갑지도 않은 현실이지요.

정상적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일까요. KT 안팎을 향해 “당치도 않다”에 더해 “루머를 만들거나 유포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읍소와 으름장을 함께 던집니다.

“정권 교체기면 나타나는 CEO 교체설”, “CEO에 도전하려는 인사들의 무책임한 언사”, “민동회(제2 노조)를 비롯한 이른바 ‘늘상 불만’ 세력의 볼썽사나운 행태”, “일부 좌클릭 매체의 사실 확인 없는 보도”... 라고 했지요.

일견 맞습니다.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선임된 민간기업의 CEO를 향해, 비정상적 절차를 전제한 사퇴여부 입방아라면 곤란하니까요.

더욱이 ‘KT-KTF 합병, 깔끔한(?) 구조조정을 통한 내부 경쟁체제 마련, 아이폰 도입으로 유인한 스마트시대 개화, 사업다각화에 기반한 탈통신 시대 선도’, ‘대-중소기업 상생 선언’ 등 스스로 내놓은 성적표가 일부 평가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뿐입니까. 최근에는 한국능률협회 선정 경영자상 수상, 13년 연속 노사 단체협상 무분규 타결...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충분한 성과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잘 한 것도 많은데 왜들 자꾸 그래’라는 수준의 상황인식이라면 곤란합니다. ‘정권교체기에 일부 말썽꾸러기들이 민간기업의 CEO를 흔든다’는 으름장 담긴 읍소만으로 ‘시퍼런 멍을 가린 채 건강 양호’를 주장해서는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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