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길에서 나는 굴욕감을 느낀다. 이제는 내 일상을, 내 삶을 지켜내고 싶다.”
인력퇴출프로그램으로 악명 높은 반노동자 기업 KT.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직강요, 상품강매, 감정노동, 임금삭감. 여기에 반기를 드는 노동자에게는 어김없이 인력퇴출프로그램이 실행된다. 특히 민주노조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KT 눈 밖에 난 노동자들은 원거리로 발령받아 하루 3~4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사무직인데 전신주를 올라타는 업무를 배정받고, 지독한 왕따에 시달린다. 그런 이들의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가 영화 <산다 2013>로 제작되고 있다.
‘희망없는 희망퇴직 세대, 일하는 50대의 쌩 야생 서바이벌 버티기쇼’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영화는, 불안정노동 시대라는 지금 ‘안정적이라는 정규직은 정말 안녕한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감독은 8·90년대 노동자 대투쟁 경험이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인터뷰하며 ‘(정규직의) 불안한 미래와 현재의 절망’을 듣게 된다.
영화는 제자리도, 존엄성도 지키기 어려운 중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KT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정규직 노동자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인력퇴출프로그램으로 감시와 방해에 자존감도 깎이고 있지만, 정시 출퇴근하고, 강요되는 상품판매 경쟁을 거부하며, 여행하고, 춤도 배우며 살고 있는 이들을 조명한다. 감독은 이어 “우리에게 노동은 살기 위한 것이었을까? 죽지 않기 위한 것이었을까? 삶과 노동, 생존의 현장에서 어쨌거나, 그래도, 지금은 ‘산다’,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다큐영화는 2011년 7월에 제작에 들어가 올해 10월 완성을 앞두고 있다. 감독은 2001년부터 노동자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온 김미례 감독이다. 작품으로 특수고용자인 레미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노동자다 아니다>(2001), 일용직 건설노동자 현실을 담은 <노동자다>(2005),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510일간의 투쟁을 기록한 <외박>(200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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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 2013>는 2013년 5월까지 80%가 촬영됐고 10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이는 후원금은 막바지 촬영과 편집, 음악 등 후반작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영화가 마지막까지 잘 완성될 수 있도록 저희 제작팀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이 영화를 완성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후원사이트 -> https://tumblbug.com/ko/sanda2013 [산다] 공식 카페 가기 -> http://cafe.daum.net/sanda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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