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약금 빼돌리기' 직원 내부비리 적발 |
입력 : 2013-06-17 오전 11:56:27 |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KT(030200)에서 사내 부정행위와 허위서류, 공사 금액 부풀리기, 계약금 빼돌리기 등 직원과 협력사들 간 내부비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윤리경영실이 아산중견중소기업(SMB) 센터를 감사한 결과 직원들이 하도급사와 허위 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비를 되돌려 받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이들 협력사도 협조한 혐의가 포착됐다.
협력사들은 공사비를 받은 뒤 실제로는 공사를 시행하지도 않았음에도 하도급사 마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KT 직원에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공사비보다 공사금액을 부풀려서 계약을 체결한 후 부풀려진 공사비를 직원이 돌려받는 형태의 비리도 있었다.
윤리경영실의 감사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회사는 해당직원들부터 지급액을 모두 회수했다.
한 예로 KT 직원 A씨는 B사를 통해 협력사 등록이 안되는 다른 회사를 대신해 계약체결을 진행했다. B사는 이에 서류위조와 부정행사 및 허위서류 제출, 금품제공 및 신고의무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사는 KT 직원이 장비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시스템을 조작한 후 허위계약을 체결하고 준공처리도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C사는 이와 관련해 KT 직원이 매출실적 달성을 위해 허위 하도급 계약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협조 차원에서 계약을 체결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D사는 무선랜 AP 납품 및 설치와 관련해 계약금만 받고서 실제공사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KT직원이 선 준공처리를 하고 계약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청해 이에 따른 경우가 있었다.
윤리경영실의 이같은 감사결과에 D사는 "KT 직원 지시에 거부할 수 없었으며 추후 공사가 진행되리라 믿었지만 진척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KT는 이에 따라 해당 직원에 대해 파면 조치 등 중징계를 내리는 한편, 일부 협력사들에 각각 1~2년씩의 계약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협력사 중 일부는 사전에 인지하고 공모한 것은 아니며 불순의도도 없어 KT 직원에 의해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