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자 “15년 노동탄압 끝나야 한다” 자결 | ||||||||||||||
광양지사 노동자 유서에 ‘사측 투표개입·노동탄압’ 문제 제기… “이석채 회장, 이게 상생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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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한 노동자가 KT 경영진과 관리자의 선거 개입과 노동탄압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15년 동안의 사측의 노동탄압이 이젠 끝났으면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18일 김모씨의 유가족, KT, KT노동조합의 말을 종합하면 광양지사에서 근무하던 김아무개씨는 지난 10일 유서를 남긴 뒤 13일 오전까지 가족 및 동료들과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김씨는 지난 16일 순천의 한 체육관 주변 차량에서 발견됐다. 차 안에는 연탄불을 피운 흔적이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유서에는 2013년도 단체협약 협상에서 KT 노동조합(위원장 정윤모)이 경영진에 교섭권을 백지위임했고, 관리자들이 이 안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노동자들을 압박한 정황이 적혀 있다. 지난 선거에 관리자가 노동조합 투표에 개입한 사례도 언급됐다.
KT의 한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 죽음은 KT의 사람 잡는 노무관리, 살인적인 노무관리의 실체가 다시 확인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석채 회장은 노동조합과 상생경영을 한다고 했는데 이게 얼마나 거짓인가. KT 노동자들은 바보가 아닌데 ‘실적부진만으로 해고할 수 있는 협약’에 80% 이상 찬성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유가족인 김씨의 아들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KT본사에서는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언론에 확산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석채 회장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