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 노동탄압 실상 철저히 규명하라
KT 노동자가 노사 단체협상안 찬반투표에 사측이 부당하게 개입한 내용을 죽음으로 폭로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순천의 한 체육관 주변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KT 광양지사 노조 조합원 김모씨의 시신 옆에서 사측의 노동탄압 실태를 적시한 유서가 지난 16일 발견됐다. 김씨는 유서에서 “KT 노동조합 단체교섭 찬반투표 후 검표가 두려워 항상 사진으로 남긴다”며 찬성에 기표한 단협안 투표용지 사진과 함께 “반대표를 찍은 것으로 판명된 직원은 어김없이 불려가 곤욕을 치르고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실 속에서 KT 노동조합원이 주권을(소중한 한 표)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겠는가”라며 “15년간 사측으로부터의 노동탄압이 이젠 끝났으면 한다”고 끝을 맺었다.
노조 조합원이 노조 활동과 관련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더욱이 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를 묵과할 수 없다. KT 노조는 지난달 24일 조합원 82.1%의 찬성으로 단체교섭에 합의한 바 있다. 13년 연속 무분규 단협 타결이라고 하지만 노조가 사측에 백지위임한 단협안에는 F등급을 연속 2회 받은 노동자에 대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면직할 수 있도록 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반발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KT 전국민주동우회 등은 ‘상시적 정리해고제’라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찬반투표 과정에서도 부정투표 시비와 사측 개입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사측이 부인했던 각종 의혹과 부당노동행위들이 사측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김씨의 유서가 말하고 있다.
사측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부채 때문에 고민해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지만 KT의 노동탄압 의혹은 그동안 제기된 것과 함께 김씨의 유서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실 여부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회사가 조직적으로 노조를 파괴하고 조합원을 분열시키고 노조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은 노동자를 죽이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파탄시키는 행위로 엄단해야 한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가 그래서 죽었고, 유성기업·쌍용자동차·시그네틱스 등 분규 사업장의 갈등이 확대재생산되는 중요한 요인도 그것이다. 수사 당국과 정부는 유서의 내용과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노사정 화합은 노동기본권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노동계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조 조합원이 노조 활동과 관련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더욱이 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를 묵과할 수 없다. KT 노조는 지난달 24일 조합원 82.1%의 찬성으로 단체교섭에 합의한 바 있다. 13년 연속 무분규 단협 타결이라고 하지만 노조가 사측에 백지위임한 단협안에는 F등급을 연속 2회 받은 노동자에 대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면직할 수 있도록 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반발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KT 전국민주동우회 등은 ‘상시적 정리해고제’라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찬반투표 과정에서도 부정투표 시비와 사측 개입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사측이 부인했던 각종 의혹과 부당노동행위들이 사측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김씨의 유서가 말하고 있다.
사측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부채 때문에 고민해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지만 KT의 노동탄압 의혹은 그동안 제기된 것과 함께 김씨의 유서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실 여부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회사가 조직적으로 노조를 파괴하고 조합원을 분열시키고 노조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은 노동자를 죽이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파탄시키는 행위로 엄단해야 한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가 그래서 죽었고, 유성기업·쌍용자동차·시그네틱스 등 분규 사업장의 갈등이 확대재생산되는 중요한 요인도 그것이다. 수사 당국과 정부는 유서의 내용과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노사정 화합은 노동기본권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노동계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