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청와대 교체 압력에도 친이계 측근 챙기기" | ||||||
KT 또 '낙하산' 논란…변철환 전 뉴라이트 대변인, 상무로 영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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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끊임없는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KT가 이번에는 뉴라이트 대변인을 지낸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상임위원을 상무로 영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변 씨가 24일 인사차 회사를 방문했고, 다음 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정치적 편향 이력을 감안했을 때 CR 담당 상무를 맡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 씨는 보수논객을 자처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미네르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해당 글을 게재한 포털의 책임론을 제기했었고 KBS가 낙하산 사장 논란을 빚으며 파행하던 때에 '수신료 인상'을 주장해 정권의 코드에 부합하는 '외곽 활동'을 펼쳤던바 있다.
이에 대해 KT 홍보팀 관계자는 “변 씨가 KT 상무로 부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CR 담당이 아닌 경제경영연구소 쪽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변 씨의 영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변 씨가 NGO쪽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KT가 향후 NGO쪽과 협력할 상황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내부에서는 극우 성향을 지닌 인사를 ‘NGO 담당’으로 영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 높다. 한 KT 관계자는 “정보통신 쪽 이슈나 KT 관련 문제의 경우 보수 단체보다는 진보적 시민단체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진보적 시민단체와는 거리가 먼 인사를 영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KT가 마주하고 있는 이슈들 가운데 보수 진영 NGO의 활동에 기반 하는 이슈는 많지 않다. 이석채 회장의 문제는 물론 주파수 등 현안들은 보수 쪽 NGO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이슈들은 아니다. 이에 또 다른 KT관계자는 “변 씨가 지난 정부 출범에 많은 기여를 했고, 보수 쪽 인사 가운데서는 미디어 관련 이슈에 발언력이 높아 국회 쪽에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안다”며 “뉴라이트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미방위 새누리당 의원들을 겨냥한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홍보 담당자는 “외부 영입의 경우 정보통신 전문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력을 감안해 영입한다”며 변 씨의 영입이 통상적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변철환 전 대변인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 기획팀장으로 제직시절 보수 단체인 국가쇄신국민연합(라이트코리아)으로부터 '4월 총선에서 당선돼선 안될 부패 비리인물 43명'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쇄신연합은 "(변철환 전 대변인이) 경인방송 최대주주인 영안모자(주)에 허위이력서를 제출해 방송자문역으로 입사해, 고위직을 사칭하고, 영안모자가 방송법을 위반해 초과지분을 확보했다는 허위자료를 제공해 박찬숙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하는 방법으로 경인방송의 개국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변철환 전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2007년 12월 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