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계열사, 콜센터 난청직원에 경고장 | ||||||||||||
난청 직원 콜센터 배치 뒤 업무실적 압박 ‘인권침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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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KT의 114 안내 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케이티스(KTis)가 난청 증상이 심각한 직원에게 콜센터 업무를 담당케 하고, 상담 업무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십 수차례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중증 난청 직원을 콜센터에 배치한 것도 모자라 일을 못한다고 경고장 등으로 해당 직원을 압박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케이티스와 KT새노조 등에 따르면 KT는 2008년 10월 계열사인 케이티스로 고객불만 사항 등을 소비자와 직접 만나 처리하는 민원업무(VOC)를 넘겼다. KT는 2011년 6월 민원업무를 다시 본사로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KT 민원업무를 담당하던 이재찬(57·서울시 은평구·1985년 KT입사) 씨는 2008년 케이티스로 발령받았고 해당 민원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민원업무가 KT 본사로 회수된 이후 이 씨는 KT 콜센터인 서울CS사업본부 소속 일반상담3그룹 컨설턴트(상담직원)으로 배치 받았다. 당시 이 씨는 과거 중이염 수술로 청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난청환자로 상담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 씨에 대해 케이티스는 상담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않아 업무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부터 올해 6월 현재까지 총 18차례 서울CS사업본부장 명의의 경고장을 보냈다. 케이티스는 매월 컨설턴트 실적을 평가해 업무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직원에게 ‘D등급’을 매기고 해당 월에 직급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경고장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압박에 시달린 이 씨는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난청을 앓고 있는 자신을 콜센터로 보낸 것도 문제이지만, 사측이 경고장을 계속 보내는 것은 향후 인사위원회나 징계위원회 등이 열릴 경우 업무불성실 등의 근거 자료로 사측이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자신 이외에도) 난청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사내 근로자가 있다”며 “또다른 직원은 심장부정맥 수술을 받고 퇴원 다음날 업무 복귀를 했지만 사측은 업무실적이 저조하다며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케이티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