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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박 이럴려고 선거했나? 홍사덕·김병호 KT '낙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홍사덕 당시 선대위원장.©연합뉴스

KT, 홍사덕·김병호 여권인사들 잇달아 고문 영입… 홍사덕 "가끔 조언, 돈 많이 받고 있다"

KT가 최근 홍사덕 전 의원과 김병호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출신 친박계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고문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임ㆍ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이석채 회장의 퇴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청와대 등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영입한 인사들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7일 홍사덕 전 의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 3월 KT에서 경영 자문을 맡아달라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날마다 출퇴근 하는 건 아니고 가끔 조찬이나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연봉이 많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많이 받는다"면서도 "딱히 하는 일이 많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호 전 의원은 "고문으로 영입된 게 맞느냐"는 질문에 "확실하지는 않다"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더 적임자고 더 깨끗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비리 의혹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김 전 의원의 탈당 소식에 "안타깝다"면서 "말리지 그랬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호 전 의원.©연합뉴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홍사덕 당시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홍 전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좌장으로 불렸던 사람이다. 박근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유신은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거나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참 비열한 짓"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 지난 1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김병호 전 의원. ©연합뉴스 KT 관계자는 "단순히 경영 자문 차원이지 정식으로 고용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석채 KT 회장의 퇴진설과 관련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KT는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을 지냈고 뉴라이트 후신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에서 상임이사로 활동했던 변철환씨를 경영연구소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변 상무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제안센터기획팀 팀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KT 안팎에서는 이석채 회장이 잇따라 정치권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경영 자문을 받는다는 것도 어색하지만 변씨 같은 극우 성향 인사를 상무급으로 영입, 경영연구소에 발령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회장이 퇴진 압박에 맞서기 위해 친정부 인사들을 전방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KT가 지난해부터 법무팀을 대폭 강화, 법조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주목된다. 검사 출신의 정성복 사장과 남상봉 전무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출신의 박병삼 상무를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강화했고 사회적으로 준법경영ㆍ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라 법무 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KT 안팎에서는 이 회장 퇴진설이 나돌지만 KT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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