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친박’인사 전방위 영입 나서
이석채 KT 회장이 여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교체설이 불거지자 청와대에 ‘줄을 댈 수 있는’ 인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8일 “이 회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KT 경영자문으로 영입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KT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곤 했는데, 이를 막아줄 여권 실력자들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KT에서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은 무슨 일”이라고만 한 뒤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KT는 “프로젝트별 또는 계열사별로 비공개로 경영자문을 두는 경우가 있어 김 전 수석이 영입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뿐 아니라 그의 조카도 KT 대외협력실에서 차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홍사덕·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도 경영자문으로 영입했다. 이들 또한 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 정치인들로 분류된다. 영입된 경영자문들은 매일 출퇴근을 하지는 않고 이 회장과 가끔 만나 각종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상임위원도 최근 KT 상무로 데려왔다. 변 상무는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아들도 KT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KT의 다른 부서로 지난해 입사했으나 올 초 법무팀으로 옮겼다. 최근 이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적이 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신의 진퇴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청와대와의 관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는 지난 27일부터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하며 현지 경제인들을 만나고 있다. KT 관계자는 “경영자문 영입은 회사의 경영 방침에 대한 각종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황 장관 아들의 경우 법학 전공자여서 법무팀 근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이석채 KT 회장이 여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교체설이 불거지자 청와대에 ‘줄을 댈 수 있는’ 인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8일 “이 회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KT 경영자문으로 영입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KT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곤 했는데, 이를 막아줄 여권 실력자들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KT에서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은 무슨 일”이라고만 한 뒤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KT는 “프로젝트별 또는 계열사별로 비공개로 경영자문을 두는 경우가 있어 김 전 수석이 영입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뿐 아니라 그의 조카도 KT 대외협력실에서 차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홍사덕·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도 경영자문으로 영입했다. 이들 또한 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 정치인들로 분류된다. 영입된 경영자문들은 매일 출퇴근을 하지는 않고 이 회장과 가끔 만나 각종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상임위원도 최근 KT 상무로 데려왔다. 변 상무는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아들도 KT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KT의 다른 부서로 지난해 입사했으나 올 초 법무팀으로 옮겼다. 최근 이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적이 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신의 진퇴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청와대와의 관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는 지난 27일부터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하며 현지 경제인들을 만나고 있다. KT 관계자는 “경영자문 영입은 회사의 경영 방침에 대한 각종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황 장관 아들의 경우 법학 전공자여서 법무팀 근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