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인 잇따라 영입하는 KT의 속셈 뭔가
KT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과 김병호 전 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한다. KT는 앞서 이명박 정부 때도 청와대와 정치권 주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논란이 됐다.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도 문제지만 민간기업의 낙하산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뜩이나 새 정부 출범 후 이석채 회장의 퇴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시기다. 혹여 이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새 정부와 가까운 정치인을 방패막이로 내세웠다면 이는 배임행위에 가깝다.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KT가 과거 공기업의 구태를 벗지 못한 게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홍 전 의원 영입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박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위원장을 그만둔 뒤 탈당했다.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 전 의원도 선거캠프의 공보단장 출신이다. 그는 한때 새 정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T는 “경영 자문을 위해 이 회장 뜻에 따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통신 업무와는 무관한 인사다. 말이 경영 자문이지 사실상 박 대통령을 보고 영입한 낙하산이라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KT의 낙하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얼마 전 뉴라이트연합 대변인을 지낸 변철환씨를 상무로 영입해 구설수에 올랐다. 변 상무는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보수인사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은혜씨와 장치암 전 청와대 행정관도 억대 연봉을 받는 KT의 고위 임원이다.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 낙마한 이춘호 전 EBS 이사장도 KT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외부인사 영입을 무작정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규제산업인 통신산업의 속성상 옛 정보통신부 출신 인사들이 전관예우로 발을 들여놓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사업과 무관한 정치인은 사정이 또 다르다.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포스코만 보더라도 한때 회장 교체설이 있었지만 정치인을 영입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회장은 통신 전문가가 아니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연임에 성공한 경우다. 이 회장이 과거 공기업 KT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 요량이었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KT에 눌러앉은 해당 정치인들도 자리를 돌아봐야 한다. 격을 따지기에 앞서 직원들 눈칫밥 먹는 일만 해도 낯 부끄러운 일 아닌가.
홍 전 의원 영입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박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위원장을 그만둔 뒤 탈당했다.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 전 의원도 선거캠프의 공보단장 출신이다. 그는 한때 새 정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T는 “경영 자문을 위해 이 회장 뜻에 따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통신 업무와는 무관한 인사다. 말이 경영 자문이지 사실상 박 대통령을 보고 영입한 낙하산이라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KT의 낙하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얼마 전 뉴라이트연합 대변인을 지낸 변철환씨를 상무로 영입해 구설수에 올랐다. 변 상무는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보수인사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은혜씨와 장치암 전 청와대 행정관도 억대 연봉을 받는 KT의 고위 임원이다.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 낙마한 이춘호 전 EBS 이사장도 KT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외부인사 영입을 무작정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규제산업인 통신산업의 속성상 옛 정보통신부 출신 인사들이 전관예우로 발을 들여놓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사업과 무관한 정치인은 사정이 또 다르다.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포스코만 보더라도 한때 회장 교체설이 있었지만 정치인을 영입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회장은 통신 전문가가 아니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연임에 성공한 경우다. 이 회장이 과거 공기업 KT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 요량이었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KT에 눌러앉은 해당 정치인들도 자리를 돌아봐야 한다. 격을 따지기에 앞서 직원들 눈칫밥 먹는 일만 해도 낯 부끄러운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