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친박 낙하산’ 논란에 곤혹스런 KT2013.07.02 19:22
KT의 홍사덕, 김병호 전 국회의원 고문 영입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야 모두 이석채 KT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어 이 이 회장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낙하산 인사가 자행되는 것은 안 되지만 이 경우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사전에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요한 건 전문성과 자질을 본인들이 갖추고 있는 일을 맡게 됐는가”라면서 “인사가 전문성과 자질 면에서 적합했느냐는 KT 인사권자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또 “정부 차원에서 개입해서 발생한 일이라기보다는 KT 인사권자가 개인적 목적으로 단행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두 전 의원이 KT 고문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는 없었다는 선 긋기로 풀이된다. KT가 스스로 판단해 결정한 일이니 논란에 대한 책임도 KT에 있다고 이 회장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 회장이 검찰에 고발된 시점을 전후해 현 정부에 줄대기를 위한 권력형 보험가입을 감행하고 있다”며 “친박 ‘낙하산 부대’를 유치해 검찰수사를 피해가고 비인간적 경영에 나서는 게 아니냐”고 비난한 바 있다.
여야가 일제히 이 회장에게 날을 세우면서 KT는 난감해 하고 있다. 올해 초 이 회장의 거취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또다시 외풍에 시달릴 수 있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두 고문의 영입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2002년 8월 민영화됐고, 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지만 여전히 회사 안팎에선 공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KT의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입김을 받아 어김없이 교체됐다. 이 회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이 회장이 새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두 전 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