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상생 파트너” KT, 노조위원장 명예훼손 고소 | ||||||||
경영진에 비판적인 소수노조 위원장,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퇴진론에 대한 불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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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내부 비판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는 비판과 함께 최근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이석채 회장 책임론, 퇴진설에 대한 불안감이 노조위원장 고소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KT 커뮤니케이션실 언론홍보팀 박창규 과장에 따르면, KT는 지난 16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KT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을 고소했다. 형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민사는 따로 제기하지 않았다. KT는 “이해관 위원장이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표적 사례로 ‘이석채 회장에 대한 무혐의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아들의 KT 근무가 단순한 우연일까’는 새노조의 논평 및 이해관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들었다. 박창규 과장은 “이해관 위원장은 ‘KT가 황교안 장관 아들을 영입해 판결이 달라졌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위원장은) KT에 50여 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KT가 잘못했다는 판결은 없다”며 “이런데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이제는 소송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8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 아들 성진씨가 2012년 KT에 입사해 최근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이석채 회장이 업무상 배임 등 검찰 고발이 잇따르자 내부에서는 황 장관의 아들을 방패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해관 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황교안 장관 아들의 법무라인 배치’에 대해 그는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KT의 법무라인 강화와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그는 “검찰이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KT 관련해서는 유독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있다”면서 “최근 검찰 수사 결과는 검찰 및 법조 인맥을 대거배치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고소 배경에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석채 회장 책임론, 퇴진론이 나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KT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 맞불대응의 배경이라는 이야기다. KT는 참여연대가 각종 배임 혐의로 이석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지난 2월 직후에도 사내 입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새노조는 17일 논평을 내고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 이석채 회장에 대한 무혐의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아들의 KT 근무가 단순한 우연일까 라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문제제기는 합리적 의심에 기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이어 “문제의 핵심은 이석채 회장이 KT를 사유화해서 회사 발전이 아닌 자신의 보호를 위해 법조인맥과 낙하산을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 라는 의문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고소를 “이석채 회장 특유의 불통경영”이라고 비난했다. KT의 법조라인은 이석채 회장 이후 크게 강화됐다. 검사 출신 정성복 부회장이 2009년 1월 KT에 들어왔다. 올해엔 검사 출신 남상봉 전무가 법무센터장으로 왔다.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 또한 법무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그리고 황교안 장관 아들 성진씨는 지난 2012년 초 KT에 입사했다. 현재 정성복-남상봉-박병삼 아래 국내법무 1팀에서 근무 중이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임금 동결과 ‘상시적 정리해고제’를 합의한 KT노동조합을 상생의 파트너로 추켜세운 바 있다. 반면 소수노조인 새노조는 국제전화 사기 의혹, 부당노동행위 교육 논란, 인력퇴출프로그램 실행, 잇따른 직원 자살 등에 대해 경영진을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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