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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봇사업 전면 재검토..키봇3 출시 불투명 

 

KT가 서비스 로봇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 지난 2011년 출시한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으로 주목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KT가 서비스 로봇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면서 키봇3 출시 일정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주요 협력사에 키봇3 개발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고 통보했다. 당초 KT는 지난 5월 키봇3 개발에 착수하고,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내년 초 키봇3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키봇3는 키봇2와 달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양방향 기능을 대거 채택하고,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크기도 10~15% 정도 줄일 계획이었다. 초도 물량 5만대가량을 생산해 내년 상반기 판매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키봇2 판매량이 목표치보다 부진하면서 키봇3 출시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키봇2는 지난 2011년 말 출시된 이후 5만대가량 생산됐다. 이 가운데 3만대가 팔렸고, 2만대 정도가 재고로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물량 중 상당수는 유통 단계에 쌓여 있다. KT가 재고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면, 신제품을 판매하기 어렵다.

KT는 키봇2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가격을 70만원 수준에서 20만원 이상 낮춰 할인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키봇2를 대여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매달 3만원씩 내고 1년 약정으로 쓰는 방식이다.

키봇3는 개발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KT는 오렌지텔레콤으로부터 개발비 절반을 투자받아 서비스 로봇 사업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오렌지텔레콤이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로봇 개발팀이 공중분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봇3 개발 일정이 계획보다 훨씬 지연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적으로 서비스 로봇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며 "향후 내실 중심으로 로봇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봇은 유아 교육용 로봇으로 학습기능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이다. 교육콘텐츠·멀티미디어·빔프로젝터·음성 및 터치 인식 기능을 구현했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영어학습도 가능하다. 홈 모니터링 학습뿐 아니라 인터넷 전화나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4월 키봇1을 출시한 KT는 출시 4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그해 12월 키봇2를 야심차게 출시한 바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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