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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사망자 왜곡보도” KT, 알고 보니 ‘자기 부정’
KT노동인권센터 상대 ‘죽음의 기업’ 소장의 사망자 통계보면 센터보다 더 많아
[0호] 2013년 07월 22일 (월) 박장준 기자 weshe@mediatoday.co.kr
“올해 KT의 사망자가 21명이고, 이석채 회장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KT가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보도내용을 반박했으나 이는 과거 KT가 법원에 제출한 기록을 왜곡, 부정하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KT 커뮤니케이션실(실장 김은혜 전무)은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KT 직원들이 금년도에 21명 사망에 8명이 자살했으며, 2009년 현 CEO 취임 이후 24명이 자살 및 사망자수도 증가했다고 보도”한 미디어오늘과 아이뉴스의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2013년 7월 12일자 <KT직원 “이석채 4년 자살자 24명… 우울증 환자 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해고자 조태욱이 중심이 된 소위 ‘KT노동인권센터(대표: 조태욱)’에서 사실을 왜곡하여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킬 목적으로 작성·배포된 자료”라며 “보도된 것과는 달리 KT의 자살률과 재해사망률은 국내 및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2009년 이후 자살 및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T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자살률은 국내 4분의 1 수준이고, 일반 사망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재해사망률은 대기업의 2분의 1 수준이다. 2009년 이후 사망자수도 2009년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연간 20명 내외라고 KT는 주장했다. 그런데 이 자료에는 구체적인 수는 나와 있지 않다.

  
▲ KT 커뮤니케이션실(실장 김은혜 전무)이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 내용.
 
이를 두고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허위사실이라면 반박 자료가 있어야 하지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구체적 근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내부 자료라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올해 8명의 전·현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KT는 “개인적인 사유”, “사회적 평균 이하”라고만 말해 왔다.

KT가 사망자와 관련 자료를 내놓은 건 지난해 조태욱 위원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 정도다. 이 소장에서 KT는 2006년부터 2012년 4월까지 재직 중 사망자가 150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센터가 파악한 111명보다 39명이나 많다. 센터가 오히려 사망자를 축소해 발표한 셈이다.

특히 KT는 2006년부터 6년 동안 15명의 노동자가 재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소장에 기록했다. 반면 노동인권센터는 명예퇴직자, 계열사 노동자를 포함해 16건의 자살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재직 중 사망자만 따지면 KT의 자료가 KT 내 심각한 자살 현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2013년 4월 7일자 <KT는 어떻게 ‘죽음의 기업’이 됐나>]

실제 KT는 자살이 사망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10%로 파악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인구 10만 명 당 자살은 31.7명으로 자살(고의적 자해)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는 6.2%다. ‘일하는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이른바 노동자 효과를 고려했을 때 자살의 비율이 높은 배경에는 회사의 노무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노동인권센터의 분석이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KT의 노동자 수는 IMF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조태욱 위원장은 “2009년 5000명이 넘는 퇴직자 중에 사망자가 많다”며 “우리는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구조조정이 “단순히 내쫓은 것이 아니라 죽으라고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 동반자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그는 전했다.

조 위원장은 “과거에 KT보면 정년까지 99%가 정년을 채웠고, 건강하게 퇴직했다”면서 “오히려 그 전에 명을 달리하면 커다란 뉴스가 될 정도였지만 이제는 죽더라도 뉴스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KT는 이제 사람이 죽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 죽음의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이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 KT
 
이 같은 죽음의 배경엔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는 2004~5년께 114 잔류자, 민주동지회 등을 포함 수천 명의 퇴출명단을 작성한 뒤 2006년부터 일명 C-Player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114 노동자에게 전신주 업무를 지시한 뒤 경고하고 면직하는 일종의 ‘학대해고’ 프로그램이다. 최근 대법원도 이 프로그램의 불법성을 인정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2013년 1월 14일자 <“KT 퇴출프로그램, 본질은 범죄적 구조조정”>]

KT 새노조는 22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참석해 “CP들에 대한 이러한 잔인한 노무관리는 KT 전체 노동자들에게 공포와 우울의 전염병을 만들었다”며 “자신이 CP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CP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차별에 저항하지 못하고 데 따른 인간적 무력감이 얽히며 KT의 기업문화는 죽음의 문화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2013년 4월 8일자 <때밀어주며 영업했던 박씨, 쇼크받고 쓰러진 이유>]

한편 KT새노조와 노동인권센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1일 전남 영광지사에서 또 한 명의 KT 노동자 박아무개씨(32세)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퇴직자 포함 올해 22번째 죽음이다. 일주일에 한 명 꼴이다. 지난달 광양지사 고 김성현씨는 “15년 동안 KT의 노동탄압 이젠 끝났으면 합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2013년 6월 21일자 <“김성현 씨 죽음, KT 이석채 낙하산 체제의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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