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올레캠퍼스 고가 입주 의혹 | ||||||
임대보증금 시세 3배…“이 회장 업무상 배임 의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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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KT사옥(광화문·분당·서초) 중 이석채 회장이 주로 출근하고 있는 KT올레캠퍼스(사진 ⓒ위클리오늘)가 시세보다 3배나 비싼 임대보증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이 회장에 대한 업무상 배임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건물 소유주인 동익엔지니어링이 KT에 사옥을 임대해주면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고, 이 회사 오너가 여권 주요 인사인 Y·H·A 의원 등에게 고액 후원을 펼친 것과 KT가 홍사덕 전 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올레캠퍼스는 이 회장이 부임한 2009년 12월 건물 소유주인 동익엔지니어링 및 성봉개발과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임대 계약기간은 2010년 2월부터 2014년 11월 30일까지 5년간(58개월)이고 임대보증금 210억원, 월 임대료는 6억3200만원 수준이다.
평당 관리비가 3만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3만4737㎡(1만507평·지하7층 지상19층) 규모의 KT올레캠퍼스 관리비는 월 3억원 이른다. 한해 임대료와 관리비로만 111억840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KT가 빌딩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맺은 계약 조건이 당시 시세와 관례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KT올레캠퍼스의 임대보증금은 통상 월 임대료의 10배 수준에서 벗어나 무려 30배 이상 동익엔지니어링과 성봉개발에 냈다. 또 현재 월 임대료도 계약 당시 시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은 임대료를 깎으려는 이유일 수 있지만 KT올레캠퍼스는 임대료 역시 싸게 계약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이유에서 임대보증금을 3배 이상 책정한 것이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KT올레캠퍼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의 임대료가 현재 시세에 부합한다는 것은 계약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을 체결했다는 방증”이라며 “임대보증금 부분은 시세보다 상당히 과도하게 책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KT가 친정부 인사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며 성봉·동익빌딩(KT올레캠퍼스 입주건물)을 지목했다. 당시 건물 소유주인 동익엔지니어링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었는데 KT가 서초사옥으로 임대하면서 자금사정이 풀렸고, 여권 인사들에게 고액 후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 KT가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전 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 제기가 나온다. 이대순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변호사)는 “KT가 제3자에게 이익을 취득하게 하면서 회사에는 손실을 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정권자인 이석채 회장의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법 전문가인 김동우 변호사도 “상식에 벗어난 수준에 임대보증금을 지급했다면 최고경영자의 배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판단되면 고발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09년 당시 1만6529㎡(5000평) 이상 규모가 되고 빌딩 전체를 사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 역세권이라는 위치를 감안해 산정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의 업무상 배임 부분에 대해 “달리 할 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