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자 또 자살, 올해만 벌써 24명 | |||||||
사망사건 크게 늘어… "민영화 11년의 폐해, 살인적인 노무관리가 원인" | |||||||
| |||||||
KT에서 또 다시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전현직 직원을 포함해 올해 들어 벌써 24명(재직 15명, 퇴직 9명)이 사망한 것으로, KT 안팎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KT 수도권 강북고객본부에서 일하던 노동자 박아무개씨(42)는 25일 새벽 서울 창동의 거주지 인근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2년동안 KT에서 근무한 박씨는 가게와 사무실를 방문해 휴대전화, 인터넷 등 KT 상품을 판매하는 방문영업 업무를 했다. 박씨는 'KT에 불만이 있지는 않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그러나 박씨의 유족은 "고인이 최근 회사 일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근무했던 지사의 김아무개 팀장은 "최근 박씨에게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KT노동인권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KT에선 자살을 포함한 사망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 19명에서 매년 26명→36명→34명→41명→56명으로 늘었고, 2013년 7월 현재 25명이다. 특히 같은 기간 자살자는 0명→2명→2명→3명→3명→6명→3명→9명으로 크게 늘었다.
KT노동인권센터와 KT새노조는 이런 증가 추세의 원인이 민영화와 "살인적인 노무관리"이라고 보고 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KT에선 노동자 뿐만 아니라 관리자까지도 자살하는 판"이라며 "민영화 11년의 폐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구조화되고 누적된 민영화의 폐해가 사망 사건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자살이 증가하는 건 KT의 살인적인 노무관리에 원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적에서 밀려나서 F 고과를 2번 받으면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발령이 난다"면서 "상대평가인 상황에서 업무를 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살아남기를 위한 경쟁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살 사건에 대해 KT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KT 홍보실 박승근 매니저는 '고인이 회사 일로 힘들어 했다'는 유족의 발언에 대해 "경찰이 조사중인 사항이라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