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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실적 ‘저조’
“야구감독 선임과 동시에 발표해야 할 만큼 숨기고 싶었나”
2013년 08월 02일 (금) 13:44:20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KT의 2분기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한 5조 7570억 원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무선 ARPU 성장 및 그룹경영 성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한 3483억 원을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다.

  
▲ KT 2분기 영업실적(자료: KT)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실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2013년 2분기 KT매출은 1사분기 6조1045억 원에 비해 5.7% 감소한 수치이다. 영업이익 또한 3483억 원으로 1사분기(3673억 원)와 비교하면 5.2% 낮은 수치이다. 또, KT 2사분기 순이익은 1334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2354억 원)에 비해 43.3% 하락한 수치이며 1사분기(2126억 원)에 비해서도 37.3% 낮은 기록이다.

  
▲ SK텔레콤 2분기 실적(자료: SK텔레콤)


KT의 이 같은 영업실적 저조는 타 통신업계와 비교 해봐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1642억 원으로 전년동기(4조79억원)에 비해 3.9% 증가했다. 전분기(4조1126억 원)에 비해도 1.3% 늘어난 수치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은 2조7634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7877억 원)에 비해 0.9% 감소했고 1분기(2조8597억 원) 역시 3.4% 줄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이날 발표된 KT의 영업실적이 저조하자 ‘KT가 일부러 오늘 야구단 KT위즈 초대 감독으로 조범현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람들이 관심 갖을 만한 뉴수를 제공하고 숨기고 싶은 보도를 축소시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KT위즈 초대 감독 선임을 8월 중순이나 말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KT는 실적 발표가 있는 날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KT새노조(위원장 이해관)는 2일 “KT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 쳤다”며 “야구감독 선임과 동시에 발표해야할 만큼 숨기고 싶은 실적”이라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수익,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단독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하면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당기순이익은 무려 8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수익 9% 감소, 당기순이익 65% 감소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KT의 사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 가입자 수 증감률을 비교하면 더욱 심각한 경영 위기임을 알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8%, LG유플러스는 6.8%증가했다. 반면, KT는 유일하게 가입자가 0.2% 줄었다”고 평가했다.

 

KT새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통신 문외한인 낙하산 경영진이 주요 포스트에 배치된 KT가 탈통신을 전략으로 밀고 가는 순간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이석채 회장이 이끄는 KT는 주주 관점의 수익성에서도 심각한 실적 악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또한 노동 인권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속 성장 전략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그런데도 이석채 회장은 이러한 실적 악화와 사회적 평판의 악화 그리고 기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기를 증폭시킨 데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낙하산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면서 “이는 KT 경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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