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독선 경영에 무너지는 KT
[앵커]
논란이 되는 공기업 가운데는 KT 이석채 회장이 있습니다. 이 회장은 회장 1인 체제를 강화하는 독선적인 경영이 도마에 올랐는데, 최근 실적까지 크게 악화되면서 교체 대상 1호에 올랐습니다.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기 5년 째인 이석채 KT 회장. 지난 2일 주파수 확보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난데없이 임직원을 향해 엄포를 놓습니다.
이 회장은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직원들은 걷어차야 한다"며 자신을 비판하는 내부 인사에게 그야말로 돌직구를 날립니다. 이렇듯 재벌총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KT 내 권력은 이 회장에게 집중돼 있습니다.
자신의 출신학교인 경복고 동문과 통신에 문외한인 인사들까지 영입했고, 김영삼 정부 시절 장관 때 친분이 있었던 인물들을 줄줄이 영입했습니다. 또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원으로 앉혀 당시 낙하산 인사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실적도 고꾸라집니다. KT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최근 1년 반 사이 1641만 명으로, 15만 명이나 감소해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습니다.
지난 7월엔 창사이래 처음으로 월단위로 140억 원 적자가 났고 영업 이익도 매년 줄어듭니다. 그런데도 이석채 회장은 매년 꼬박꼬박 수 십억 원대 연봉을 챙깁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의 1년 연봉은 40억 원 정도. 이 가운데 이 회장 개인 연봉만 2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CEO 한 사람의 독선적 경영으로 통신업계 맏형이던 KT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