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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사망 올해만 28명, KT에선 무슨 일이…

▶◀ KT 비극의 행렬 (상) 그들은 왜


한달 한명꼴 스스로 삶 포기
돌연사·질병사망도 잇따라

노조 “실적·구조조정 압박 탓”
진상규명·산재 인정 등 요구
사쪽 “업무와 연결짓는 건 과장”

 

한 회사의 전·현직 직원들이 올해에만 10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 5년 동안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자살자는 23명에 이른다. 국내 평균 자살률을 웃도는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대학생들의 입사선호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 케이티(KT)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케이티에선 올해 2월 수도권강북고객본부에서 일하던 김아무개(50)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한달에 한명꼴로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4월에는 회사 쪽의 전환배치 요구를 3차례나 거부해 온 박아무개(50)씨가 생을 마쳤고, 6월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아무개(53)씨가 ‘15년 동안 이어진 노동탄압을 중단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 스스로 삶을 끝낸 이들은 살아생전 “회사 일을 그만두고 싶다”, “오늘도 회사에서 일을 못한다고 지적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유족·동료들이 전했다.

 

올해 케이티 전·현직 직원 자살자 수와 6월 기준 케이티 전체 정규직 직원 수를 대입해서 계산하면, 올해 케이티 직원의 자살률(10만명당 자살자 수)은 31.9명이다. 국내 평균 자살률인 31.7명(통계청·2011년 기준)을 넘어선다. 국내 평균 자살률에는 65살 이상 고령자와 실업자 등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대기업 정규직인 케이티 직원의 자살률은 이례적으로 높다. 통계에서 퇴직자를 빼도 8월까지만 자살률은 25.6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지난해 평균 자살률은 12.9명이다.

희망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린 이들 곁에는 불현듯 찾아온 죽음을 맞이한 동료들도 있다. 순화기계통 질환 등으로 인한 돌연사와 사고, 지병 등으로 케이티 직원 10명이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났다.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난 이들 가운데서도 8명이 숨졌다. 2009년부터 5년 동안 사망자 수(자살 제외)는 165명에 이른다. 대전에서 일하던 최아무개(57)씨는 지난 4월 출근 전 심장마비로 돌연사했고, 6월에는 남아무개(49)씨가 퇴근 뒤 화장실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케이티 직원들은 “영업실적 압박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온 지 오래”라고 주장한다. 케이티 민주동지회(1995년 민주노총 소속 노조 설립 당시 집행부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 등은 잇단 죽음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케이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케이티 회사 쪽은 “근속연수가 길다 보니 직원 연령이 높아 사망자가 많다. 비율로 보면 국내 평균 사망률이나 재해율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편인데, 직원들의 죽음을 모두 업무와 연결짓는 것은 과장”이라고 밝혔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음을 부른 흔적들은 남기 마련이다. <한겨레>는 숨진 케이티 직원들의 주변을 두루 살펴, 잇단 죽음의 조각들을 맞춰보려 했다. 대부분 유서도 남기지 않고 자살하거나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지만, 유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어렵사리 고인들의 생전 행적을 털어놨다.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영업실적 압박 △구조조정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노동탄압 등과 맞닿아 있었다. 일부는 경제적 상황을 비관해 자살했고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한 경우도 있었다. 교통사고와 같은 불의의 사고 등 업무와는 상관없는 죽음도 있었지만, ‘회사의 부당한 대우’와 ‘강도 높은 인력 퇴출 프로그램’의 희생양이 됐다고 증언하는 이들이 많았다. 케이티에서 죽음이 잇따르는 원인을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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