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도망가지 말고 국감장에 서라” | ||||||
르완다 ‘도피성 출장’…“비정상 경영 심판받아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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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KT 이석채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이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와 언론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KT 광화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채 회장은 비겁하게 도망가지 말고 국감장에 서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는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확인감사에서 ‘통신공공성 침해 및 공공인프라 사유화’, ‘스카이라이프 대주주 지위 남용’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KT 측은 ‘르완다’ 출장을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배임을 비롯해 불법적인 노무관리 및 노동탄압, 갑질 횡포, 비정상적인 회사 경영 등 숱한 의혹에 시달려온 KT 이석채 회장으로서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 회장은 반드시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숱한 의혹들에 대해 스스로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채 회장이 국감장에 서야 하는 이유…“비정상적 경영” KT 이석채 회장이 국감장에 서야 하는 이유로 이들은 가장 먼저 ‘비정상적인 경영’을 꼽았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직후 KT 노동자 5992명을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본인의 월급은 인상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했지만 같은 해 정작 이 회장 본인을 포함한 이사들의 보수는 44.4%, 경영진의 보수는 123% 인상했다”면서 “또, 사업성이 낮은 종편4사에 투자, 친인척에게 이익을 준 인수합병 등의 행위는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밖에도 ‘통신사 사장으로서 도저히 해선 안 되는’ 불법 민간인 사찰을 돕기 위해 대포폰을 개통해 준 엽기적인 사고 역시 이석채의 KT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이성근 공동대표는 역시 “기업을 통해 자신을 살찌우는 사기꾼 경영자들이 꽤 많다”며 “동양증권 현재현 회장이 대표적인물이지만 KT 이석채 회장도 그에 버금가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근 대표는 “기업은 쓰러져가고 있는데 그 사람은 낙하산으로 자기 사람 심기 바쁘고, 노동자들을 자르면서도 자기 월급은 44%를 올려 받았다”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아니다. 이석채 회장을 국민들이 처벌하지 않는다면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 역시 “이석채 회장은 KT 소유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이전해 임대료를 내고 있다”며 “그런데 임대 10년이면 사실상 해당 건물을 살 정도의 돈이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회사에 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낙하산 인사영입’…회사 경영은 기울어” 이 같은 비정상적인 경영행태가 가능했던 이유로 이들은 ‘낙하산 인사’를 꼽았다. 이들은 “회사가 어렵다며 노동자는 자르면서도 KT 이석채 회장은 낙하산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낙하산이 흥청망청 하는 사이 회사 경영은 나날이 기울기 시작했다”며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공기업 시절 확보한 알짜배기 부동산 1조 원 가량을 팔아 치웠다. 뿐만 아니라, KT는 현재 가입자도 계속 줄어들어 급기야 이동통신시장 내 점유율이 2009년 31.5%(1월 기준)에서 2013년 30.3%(7월 기준)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7월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KT텔레캅, KTis 등으로 이어지는 노무관리 역시 논란이 큰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4년여 동안 이석채 회장은 KT를 완전 사유화했으며 그로 인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국민기업이 완전 무너지고 말았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어, “KT 이석채 회장은 스스로 떳떳하다면 르완다 방문과 같은 핑계를 집어치우고 국정감사장에 서야 할 것이다. KT회장의 국감을 피해 도피성 외유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비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이경호 수석부위원장은 “KT 이석채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발생한 손실을 노조에 떠넘기고 KT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며 “르완다 정부와의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미 지난 25일 계약 건이다. 이를 이유로 해외출장을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감 증언대 앞에 서서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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