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이석채 KT회장 인수기업 적자"(종합)
KT측 "벤처기업 성장가능성…올해 매출 큰폭 늘어"(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배임혐의로 고발돼 검찰수사를 받는 이석채 KT 회장이 적자 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연대와 KT새노조는 KT 내부 공익제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2011년 이후 신사업투자를 명목으로 인수한 기업 대부분이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T가 2011년 25억5천만원을 투자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스트림 코리아는 작년 매출 3억2천만원에 26억6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해 160억을 투자한 동영상 검색 엔진개발 업체인 앤써즈도 작년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KT가 67억원을 내고 인수한 스마트러닝 전문업체 KT OIC도 매출 3억5천만원에 15억7천만원의 손해를 봤다.
이들은 "이 회장 취임 직후 이사회 규정이 변경돼 이사회의 투자 승인요건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상향됐다"며 "이 규정으로 이 회장이 독선적으로 인수합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언급된 회사들은 인수 2년 미만의 벤처회사들로 이익보다 성장관점에서 인수 가치를 봐야 한다"며 "이들 회사 모두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이 외 계열사들도 몇 년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사회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04년부터 300억 이상을 결의해 왔고 이사회 규정에 반영된 것이 2009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