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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T 노동자 8명 자살... 이대로는 안 된다"

 

[국감스타④] '이석채 저격수' 벼르는 KT 출신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KT는 평균 연봉 6천만 원에 신입사원 경쟁률이 150대 1인 회사예요. 그런 회사 사람들이 자살할 때는 분명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KT 임원 출신 여당 의원이 '이석채 저격수'를 별러 화제다. 권은희(54)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KT 노무 관리 실태를 고발했다. 권 의원은 당시 "올해 들어서만 KT 노동자 8명이 자살했는데 직원들에게 국내 대기업에 비해 자살률이 현저히 낮다는 이메일을 보냈다"면서 KT 경영진을 비판했다(관련기사: 우정사업본부-KT '동네북'... 노동자 처우 '뭇매').

"올해 들어서만 8명 자살... KT에 문제가 있는 것"

23일 오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아래 미방위) 국정감사 도중 미방위원장실에서 만난 권 의원은 KT 출신이면서 어떻게 KT 문제를 거론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나도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2009년) 이석채 회장이 와서 초반에는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경영층에 새로운 사람들을 영입하면서 기존 사람들과 괴리감이 커졌어요. 회사가 사원들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사원들과 경영진 간에 물과 기름 같은 게 생긴 거죠."

이공계 출신인 권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거쳐 지난 1986년부터 25년이나 KT에 몸담으며 KT 사상 두 번째 여성 임원으로 뽑혔다. 지난 2010년 KT네트웍스 전무에서 물러난 뒤 벤처기업 대표를 거쳐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대구북구갑에서 당선해 정치계에 입문했다.

권 의원이 처음부터 'KT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계열사 임원이긴 했지만 권 의원 역시 이석채 회장 체제에서 2년 동안 일했다. 

"작년 국감 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KT 노무 관리 문제를 제기한 시점만 해도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도저히 이래서는 회사가 안 되겠다 싶었어요. 국가 발전이나 우리나라 통신 산업 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 KT 안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잖아요. KT는 국민 기업이기 때문에 KT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거죠. 여기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공교롭게 지난 22일 검찰은 이석채 회장 고발 건으로 KT 본사와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출국 금지 조치로 25일부터 예정했던 아프리카 출장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31일 국회 미방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한때 직장 상사였던 이 회장과 국감장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싶냐는 물음에 권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지적했듯이 올해 들어 자살한 노동자가 8명이나 되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언론에서 부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쌍용차보다 심하고 팍스콘보다 심하다고 생각해요, KT는 평균 연봉이 6천만 원이고 신입 사원 경쟁률이 150대 1씩 되는 회사예요. 모든 사람들이 다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자살할 때는 분명히 회사에 문제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KT 고객 정보 가진 자회사 지분 해외 매각해선 안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석채 회장의 KT 부동산 '헐값' 매각과 친척 기업 투자 문제를 지적했지만 권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전산 관련 자회사(KT DS) 지분 해외 매각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부동산 매각 문제는 배임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국내에 매각했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더라도, 정말 심각한 건 KT DS 지분 절반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문제예요. KT DS는 KT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고 KT 고객 정보도 다 갖고 있어요. KT에서는 해외업체와 '윈윈'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위험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에요. 이 회장에게 이 문제를 질문하고 싶어요."

권 의원은 지난해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IT 문제를 주로 다루다 올해 초 미방위로 옮겼다. 권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 종편 특혜 등 '방송 공정성' 문제에 가려 미방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IT와 과학 분야 문제들을 주로 거론하고 있다. 이날 KBS와 EBS를 대상으로 열린 미방위 국정감사에서도 권 의원은 지난 3·20 전산망 마비 사태로 드러난 방송사 보안 시스템 허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미방위가 방송과 과학과 통신을 다 골고루 짚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방송 쪽을 많이 할애하더군요. 과학과 통신을 주로 짚어서 균형을 맞추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소프트웨어 집중해야... '정보통신기술진흥원' 만들어 창조경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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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우리나라 IT 강국 기운이 기울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앞으로 목표도 IT 강국을 유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로 채워야 한다는 거예요."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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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난 21, 22일 대덕연구단지에서 진행된 정부 출연연구소 국정감사를 마친 뒤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화학 제품 이런 것들이었어요. 그 다음 대통령들이 미래를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지금은 뚜렷이 보이는 게 없어요. 소니도 그렇고 노키아도 그렇듯 삼성전자도 지금 잘 나가지만 잘 못될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10년을 내다 보고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소재 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요. 특성화 대학도 10~20개 대학에 나눠줘 비슷한 사람들을 양산하기보다 대학별로 소프트웨어 특성화, 소재 특성화, 바이오 특성화식으로 정해서 가야 해요."

19대 국회도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권 의원 목표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기구를 만들어 벤처 창업과 기술 거래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을 독려해 1조 원 규모의 멘토 지원 펀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애초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우리나라 IT 강국 기운이 기울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앞으로 목표도 IT 강국을 유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로 채워야 한다는 거예요. 앞으로 집중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도 '정보통신기술진흥원(가칭)'을 만들어 창조경제, 벤처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이에요. 국가 R&D(연구개발)을 관리하면서 특허, 솔루션 등 기술 거래를 돕는 역할을 하는 거죠. 또 퇴임한 전문가들을 벤처 멘토로 만들고, 통신3사나 삼성전자, LG전자, CJ 같은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아 1조 원짜리 펀드를 만들어 멘토를 지원하는 거죠."

아울러 권 의원은 대기업 여성 임원 출신으로서 이른바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인력이 제대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아요. 평직원일 때는 모르는데 관리자가 되면 남성은 감사실도 가고 기획실도 가고 어디든 가는데 여성은 주로 교육 분야나 연수원에 보내요. 오죽 억울했으면 '여성 인력은 노동력일 뿐이다'란 생각을 다 했겠어요. 정몽준 의원이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30%로 하는 법안을 냈는데 저는 하위 간부 직급부터 30%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막상 여성 임원을 뽑으려 해도 아래부터 올라오는 사람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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