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임원 보수 더 준 후 돌려받아 비자금 조성" 검찰, 첩보 추적… KT 수사팀 늘리고 야간 기습 압수수색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 회장이 측근 인사들로부터 급여 일부를 돌려 받은 단서를 잡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은 주요 임원들의 연봉 현황표를 제출 받아 분석하는 한편 자금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KT 사옥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수사팀을 대폭 확대했다. 검찰은 조사부 이철호 부부장을 주임검사로 수사를 해오다 최근 조사부 검사 2명과 형사부 검사 1명을 추가로 합류시켰다. 검찰 수뇌부도 대검 자금추적 전담 수사관들과 회계분석 요원들을 대거 투입해 측면에서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고발사건에 화력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들어 검찰이 이 회장과 관련한 별도의 비리 혐의를 포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밤 11시 기습적인 야간 압수수색에 나서 1일 오전 10시까지 KT 분당, 서초동, 광화문 사옥과 임직원 5명의 주거지 등 8곳에서 각종 장부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열흘 만에 다시 이뤄진 것으로 검찰이 비슷한 장소를 야간에 재차 들이닥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야간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서둘러서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거나 KT 측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하고 특정 회사를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혐의 등으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KT 측은 "제기되는 각종 의혹은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은 KT가 르완다 정부와 함께 현지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6일 출국했으며,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