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귀국…검찰, '비자금' 의심
[앵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이석채 KT회장이 오늘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검찰이 두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면서 사건 여파가 커지는 분위기인데, 검찰은 이 회장이 임원들의 연봉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석채 KT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오늘 오전 귀국했습니다. 당초 이 회장은 검찰 수사로 출국금지를 당했지만, 중요한 출장이라고 주장해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본사와 사옥 등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던 검찰은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지난 달 31일 밤, 긴급히 밤샘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고발된 배임 혐의 외에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측근 임원들의 연봉을 높인 뒤 되돌려 받는 수법을 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취임 당시 4억여 원에 불과했던 사내이사 3명의 연봉 합계는, 점차 올라 최근에는 5배에 달하는 20억 원을 넘겼습니다.
검찰은 주요 임원과 이 회장 측근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연봉 등이 실제로 비자금으로 쓰여졌는지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사부 검사 2명과 형사부 검사 1명을 추가하고, 대검찰청 자금추적 수사관 등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곧 있을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정원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