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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헐값 매각' KT, ABS사에 5억 받고 1,000억 줬다무궁화 위성 매각 직후 '콘도샛' 계약, "현금 주고 어음 받아"


무궁화 위성을 5억 3천만에 팔아 ‘헐 값 매각’ 의혹에 휩싸여 있는 KT가 ABS사의 위성에 공동 지분을 확보하는 데는 1억 달러(한화 약 1,060억 원)를 지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억에 팔고, 1,000억에 사온 셈이다.


위성을 헐값에 매각해 미래부로부터 고발당하며 ‘주파수 자원’과 ‘궤도 자원’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KT가 <미디어스>의 취재 결과 상대의 위성을 사면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지난 2010년 7월 29일 홍콩의 ABS사와 위성 사용과 관련한 콘도샛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콘도샛 계약이란 인공위성 내부 중계기를 공동 소유하는 것을 말하는데 즉, ABS사의 위성에 대해 KT가 공동 지분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다. ABS측의 공식 보도 자료를 보면, 이 콘도샛 계약의 규모는 ‘수백만 달러’(multi-million dollar)라고 되어 있다. KT는 콘도샛 계약의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 2010년 7월, ABS사와 KT가 배포한 보도자료. 여기서 ABS사는 2013년 1분기에 위성 'ABS-2'를 발사하는 한편, 위성의 일부의 지분을 KT가 가지는 콘도셋 계약을 채결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ABS가 밝힌 ‘수백만 달러’의 실체는 1억 달러 규모의 거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위성사업을 담당했던 한 KT 관계자는 “무궁화 2호와 3호를 매각한 직후 체결된 콘도샛 계약은 1억 달러 규모였다”며 “그 가격을 산정했던 이들이 여전히 KT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위성사업본부 내에서도 글로벌 위성 사업을 위해 위성의 확보가 필요하지만, 매입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워낙 소수의 논의를 통해 결정되어 당시에는 구체적인 매입 가격 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후에 알고 보니 ABS사의 위성을 구매한 기준이 ‘설계 수명’이 아닌 ‘연료 수명’으로 설계되어 있어 매입 가격이 높았던 것 이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현금 주고 어음을 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KT는 무궁화 위성의 헐 값 매각 여부를 해명하며 “설계 수명이 다해 어차피 용도 폐기될 것을 경영상의 판단으로 판 비즈니스”라고 말했던 바 있다. 설계 수명이 종료된 뒤에도 연료수명에 따라 충분히 활용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었다. 하지만 정작  KT가 위성을 매입할 때는 ‘설계 수명’이 아닌 ‘연료 수명’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에 대해 KT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밝힐 순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KT 관계자는 “(ABS사와 체결한 콘도샛 계약은) 사실 말도 안 되는 계약이었다”며 “작심하고 ABS사에게 돈을 벌어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계약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콘도샛 계약으로 KT가 지분을 확보한 ABS의 위성은 2개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당시는 물론 여전히도 발사조차 안 되고 있다”며 “아직 발사도 안 된 위성을 연료 수명 기준으로 매입한 것은 이제와 생각하면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KT가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제라도 ABS를 고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현재 ABS는 KT에 일부 지분을 판 ABS-2의 발사를 여전히 못하고 있다. 계약 당시에는 2012년에 발사하겠다고 했지만, 2013년으로 미뤄진 뒤 다시 2014년 상반기로 늦춰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위성 전문가는 “그 위성이 발사될 수 있을까의 여부는 회의적”이라며 “국제 위성 업계에서는 ABS의 사업력 자체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http://www.satellitetoday.com/publications/2013/03/01/via-satellites-executive-of-the-year-2012-tom-choi-ceo-asia-broadcast-satellite/* ABS사의 CEO인 톰최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ABS-1을 통해 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ABS-2를 보잉사와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T의 ABS-1 사용료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의 콘도샛 계약이 비상식적이었다는 점은 공동 지분을 확보한 이후 KT가 그 위성을 현재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단 점에서도 드러난다. KT는 콘도샛 계약을 통해 ABS측 위성 ABS-1의 중계기 4기와 아직 발사되지 않은 ABS-2의 중계기 8기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됐는데, 아직 발사 되지 않은 ABS-2는 논외로 하더라도 ABS-1의 중계기 4기 역시 KT는 현재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ABS-1의 중계기를 임대하려 했지만, 워낙에 구매 단가가 높았던 탓에 임대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성 임대 역시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비싸게 샀으니 비싸게 임대해야 하는 KT가 현격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헐 값 매각’ 논란에서 시작된 위성 매각 의혹이 해당 계약을 담당했던 실무 책임자가 ABS사로 이직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여기에 ABS사에 지급한 돈이 1000억 대라는 것까지 의혹이 추가됨에 향후 위성을 둘러싼 커넥션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T 홍보팀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 규모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콘도샛 계약은 향후 글로벌 위성 사업을 위해 맺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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