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의 영포라인 핵심 서유열 입국 요청 |
‘이영호 대포폰’ 제공 인물, 지난 7월 미국 연수 떠나 |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유열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주 출신인 서 사장은 KT 내에서 ‘영포라인’의 핵심으로 통하던 인물로 지난 7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관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서 사장에 대한 소환 통보로 이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최근 KT 측에 미국에 체류 중인 서 사장을 귀국시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사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임원들의 임금을 과다 계상해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관련해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 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실세로 통했던 ‘영포라인’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사장은 실제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9년 전무, 2011년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서 사장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 사찰 자료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대포폰’을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한테 만들어줬던 인물이다. 서 사장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의 이러한 이력 때문에 검찰 주변과 업계 등에서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단서를 잡고 서 사장을 부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