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무노조 삼성 출신 KT 차기회장 우려" | ||||
KT노조, 공공성·노동인권 존중 당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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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회장 후보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선정되면서 노동계의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일단 낙하산 인사는 피했으나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이 KT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KT노조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영능력은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지만 무노조 경영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회장은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하고 조직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며 “KT는 삼성과 구조가 다른 만큼 구성원들이 함께 가지 않으면 경영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삼성 출신이 이석채 전 회장의 재벌식 전횡을 극복할 대안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의 이해관계에 KT가 종속되거나 삼성식 경영에 공공성이 후퇴되고 KT의 노동인권 문제가 악화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차기회장이 확고한 개혁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KT 차기회장은 삼성처럼 상식에 어긋나는 노동탄압이나 소비자 기만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팀장은 또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는 등 통신공공성을 지키며 회사를 경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회장 후보는 내년 1월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그는 89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후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을 지내다 올해 성균관대 석좌교수를 맡았다. 지난 1월에는 삼성의 백혈병 문제 등 노동탄압 논란으로 인해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에 실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