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경영 과제 | ||||||||||||
그가 써내려갈 ‘KT의 법칙’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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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김다린 기자]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그가 현재 KT를 둘러쌓고 있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KT는 통신사업의 실적 부진과 이석채 전 회장 측 인사 정리, 노조 탄압 논란 등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도 황 내정자가 회사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데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이 전 회장 시절 발생한 난제들을 헤치고 통신판 ‘황의 법칙’을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해결과제 0순위는 낙하산 인사 정리‧통신사업 정상화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글로벌 마인드에서 높은 평가 “황창규 후보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가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이 KT 회장 내정자로 결정된 지난달 16일 밝힌 말이다. 사실 황 내정자는 유력한 후보군이 아니었다. 기업경영 능력 면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통신 전문가가 아닌 반도체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막판 뒤집기’를 해낸 황 내정자가 모두의 예상을 엎고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오는 27일 KT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황 내정자는 현재 KT연구개발센터에 10여명으로 이뤄진 경영 테스크포스팀을 가동, 업무 인수인계와 사업현황 파악에 힘쓰고 있다. ‘황의 법칙’ 황창규는 누구 황 내정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팀의 초대 단장으로 국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란 중책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성균관대 석좌교수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이며, 웰니스(Wellness)산업 육성 협의체인 ‘웰니스 융합포럼’ 초대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황 내정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부산 출신이다. 또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녕하지 못한 통신공룡 KT는 현재 인사 정리가 시급하다. 황 내정자는 이석채 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남긴 ‘올레 KT’(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와 ‘원래 KT’(기존 KT 임직원) 간의 내부 갈등을 풀어야 한다. 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 일부가 전·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이며 분열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對) 노조 정책 주목
직원들과의 화합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KT는 불법 인력퇴출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일부 직원들의 자진 퇴사를 유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새노조와의 관계 개선은 여전히 묘연하다. 새노조 측의 면담 요청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새노조는 “현재 KT 내부에서 황 내정자의 향후 움직임을 판단할 어떠한 근거도 없는 만큼,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조정이 관건이라 보고 있다. 현재는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쪼록 이 전 회장과는 다른, 노조와 상생하며 기업 발전을 위한 경영 환경을 이끌어주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