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상 첫 적자..."이석채 유산, BIT 실패 때문" | ||||||
9000억 들인 사업…새노조 "명확한 책임 추궁 필요" | ||||||
| ||||||
KT가 지난 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부터 추진한 내부 IT통합프로젝트 'BIT (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사업의 실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임을 누가, 어떻게 져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KT 새노조는 21일 ‘KT의 사상 첫 연간 적자 누구의 책임인가!’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 KT가 2013년 영업이익 8,39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비용 급증으로 인해 60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BIT개발 실패가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T는 2013년 회계 공시를 하며 BIT개발 실패 등에 2700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이에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을 향해 “적자의 으뜸 원인인 BIT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을 강도 높게 할 것”을 요구하며 “책임자에 대한 인사상 문책은 물론, 필요하다면 KT 스스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조치 하거나 기업이 입은 손실을 이들 책임자들로부터 환수하는 등의 고강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BIT 사업은 이석채 전 회장 체제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KT 측은 그 동안 “IT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람, 프로세스, 도구(TOOL) 등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는 것”이란 설명과 함께 총 6개 분야에서 유무선 통합과 상품 일원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애초 4,000억원이면 개발이 충분할 것이라고 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비용이 기하급수로 늘어나 최근까지 9,000억이 이상이 투여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성이 되지 못했고 최종 완료까지는 3,00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단 전망이다. 현재, BIT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고객정보시스템에 해당하는 ‘BSS'(유무선 통합고객 영업시스템)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완성되었어야 하는 BSS에 대해 회사 측은 “확신을 갖지 못”했고 이 부분을 전면 재개발하기로 결정하며, 여기에 투자한 비용 2700억 원을 ’손실‘처리한 것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BSS의 경우 요금 고지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1%만 잘못 되도 엄청난 고객 민원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현 프로그램이 잘못되어 있다”고 말했다. BIT 사업의 핵심 주체는 대외적으로는 표현명 사장이지만 그 추진 라인은 김홍진 전 G·E부문 사장이다. 이에 대해 KT 새노조 관계자는 “적자는 2번째 문제이고, 적자가 난 원인은 BIT 개발 실패에 대해 명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며 “오는 3월 21일의 주주총회 등을 통해 KT 사상 첫 적자의 책임을 강도 높게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