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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도 이사회도… 황창규 KT회장 ‘이석채 지우기’

한겨레 이순혁 기자 메일보내기

전임회장 손실 반영 ‘빅배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
이사진도 11명중 7명 물갈이

취임 한 달을 맞는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과거 청산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달 27일 취임 직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을 모두 내보내는 임원 인사를 전격 단행하더니, 회계 처리와 새로운 이사회 구성 등에서도 과거와의 단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케이티는 지난 1월28일 발표한 2013년 4분기 영업실적을 지난 20일 정정 공시했다. 이로 인해 2013년도 영업이익은 8740억원에서 8393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 1816억원은 당기손실 603억원으로 변경됐다. 1981년 출범 뒤 첫 연간 단위 적자 소식에 회사 안팎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영업이익이 300억여원 줄어든 것은 에스케이텔레콤과의 상호접속료 소송 항소심에서 지난달 일부 패소 판결 받은 것을 반영한 결과다. 당기 이익의 2400억원 축소는 이석채 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무선 전산통합작업(BIT) 프로젝트 부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2009년 케이티에프(KTF)와 합병을 성사시킨 뒤, 4000억~5000억원을 투입해 두 회사의 아이티(IT) 플랫폼을 통합해 새로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애초 계획한 금액의 두배인 9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고도, 올해 초로 예정됐던 시스템 완성 시기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6개 세부 시스템 가운데, 서비스의 가입·해지와 요금 부과 등을 담당하는 유무선 통합 영업시스템(BSS)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용을 투입하고서도 자산으로 잡지 못하게 되자, 황 회장은 정정 공시를 통해 손실 금액 2700억원 가량을 지난해 4분기 회계에 반영했다.

자신과 무관한 손실은 털어내고 시작하겠다는 의미인데, 이는 ‘빅배스(Big Bath)’ 회계 기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목욕을 철저히 해 몸의 더러운 것을 없앤다’는 의미인 빅배스는,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면서 누적 손실과 잠재적 부실 요인 등을 이전 회계연도에 몰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자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향후 실적 개선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이사회 얼굴들도 대거 바뀐다. 케이티는 새로 정산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등을 위해 다음 달 21일 주총을 열기로 했는데, 주총 안건 가운데는 이사진 7명을 새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사진(11명) 절반 이상을 바꾸는 대폭 물갈이이다.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김일영·표현명 전 사장이 맡았던 사내이사 후임에는 황 회장이 발탁한 한훈 경영기획부문장과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퇴 뜻을 밝힌 사외이사들도 대거 바뀐다. 지난해 12월 황 회장과 케이티 회장 후보를 놓고 경쟁하던 임주환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김종구 전 법무장관,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새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21일 주총에서는 임원 보수총액 한도도 65억원에서 59억원으로 10%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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