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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황창규 KT 회장 취임 한달…"위기의 KT를 구하라" 특명

2014-03-06 07:30:00
▲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 여가 지났다.

지난 1월 27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취임 후 한 달 여간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색깔을 벗기 위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사업·정보 시스템 전환(BIT) 프로젝트 등 실패한 사업을 과감히 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황 회장에게 남겨진 숙제는 산적한 것이 사실이다. 황 회장의 위기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황 회장의 한 달, 삼성 강점 도입과 KT맨의 중용

황 회장이 취임 후 가장 우선적으로 나선 것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이다. 우선 황 회장은 최근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전체 임원 수도 130여명에서 100여명 수준으로 27% 줄였다.

삼성에서의 경영을 바탕으로 KT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할 '미래융합전략실'도 신설했다. 미래융합전략실은 각 부문·실,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다. 미래융합전략실 실장에는 윤경림 전무가 선임됐다. 당초 삼성 출신의 인물이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KT에서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 미디어본부장(상무), 서비스개발실장(상무) 등을 역임한 KT맨을 자리에 앉혔다.

전반적으로 황 회장은 KT맨을 신임했다. 주요직에 모두 KT 출신을 선임한 황 회장은 다만 그룹의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실장에는 삼성 출신인 김인회 전무를 영입, 눈길을 끌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꾼다"

황 회장이 취임한 뒤 변화의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KT 사옥 내부 시스템이었다. 우선 광화문 사옥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1층부터 15층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는 형태였지만 황 회장 취임 이후 저층용, 고층용, 전층용으로 각각 나눠 운영하기 시작했다. 저층용은 1~9층과 15층, 고층용은 1층과 9~15층을 운행한다.

구내 식당 이용 역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기존엔 구내 식당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배식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12시 가량이 되면 배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15층이 복잡했고, 구내 식당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동강도 역시 강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부서별 점심시간을 각기 다르게 배정하고 점심시간도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30분 줄였다. 당초 점심시간이 줄어든 만큼 더 복잡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막상 변경 이후 전보다 더 원활한 배식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당초 점심시간이 줄어든 만큼 사람이 몰려 복잡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과를 보니 생각의 차이였던 것 같다"며 "효율적인 시스템 운용의 도입이 이뤄진 사례"라고 말했다.

◆KT 여전한 위기, 황의 리더십 보여줄까

KT는 최근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짜고 벌인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보조금 대란으로 인해 과징금 및 영업정지 등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여전히 손해가 극심하게 우려되고 있는 해외 사업도 문제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은 이 전 회장 시절 벌여놓은 사업들 중 시너지가 없거나 부실한 사업을 상당수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BIT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했다. 이로 인해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봤지만 차라리 지금이라도 정리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다른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황 회장의 과감한 리더십과 임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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