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천억 회사채 발행 계획 철회(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KT[030200]가 고객정보 유출과 자회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로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KT는 19일 "지난달 27일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수요예측을 완료했으나 청약 전날까지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 등이 발생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KT는 "현재 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점과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무보증사채 발행 진행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은 최근 홈페이지 가입 고객 1천2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터지면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적 부진과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출 사기 건에 연루된 자회사 KT ENS가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신용평가사들은 KT와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의 신용등급이 최상위 'AAA'에서 강등되면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투자자의 호응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KT에 추가 설명을 요구하며 회사채 발행용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 명령을 내렸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