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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야심찬 구조조정에 ‘세 가지 오점’
2014년 04월 09일 (수) 16:36:44권정두 기자 swgwon14@hanmail.net
  
▲ 황창규 KT 회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8일 KT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KT가 밝힌 특별 명예퇴직 대상자는 15년 이상 근속자로 총 2만3,000여명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직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KT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1월 취임한 황창규 회장이 내린 특단의 조치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지난 1월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임한 황 회장은 위기 타개를 위해 조직개편에 팔을 걷어붙였다. 가장 먼저 고위 임원들을 대폭 줄였고, 계열사도 통폐합시켰다. 그리고 이제 조직개편의 마무리 단계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황 회장이 야심차게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세 가지 오점을 남겼다.


◇ 내부갈등과 이석채 사람들

먼저 내부 갈등이다. KT에는 현재 2개의 노조가 있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KT노조와 소수의 KT새노조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 두 노조가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KT노조는 구조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KT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 채 명예 퇴직과 인사복지제도 개선 등 피나는 노력을 회사와 함께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KT노조위원장을 직접 독대한 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구조조정 계획 단계부터 KT노조와 교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새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KT새노조는 “이번 합의는 직원들로 하여금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게 만드는 배신적 합의”라며 “경영진이 망친 회사 책임을 직원들이 떠안으라는 셈”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KT 내부의 오랜 문제점으로 남아있는 ‘노-노 갈등’이 구조조정을 통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황 회장은 여전히 KT새노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자칫 노사갈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오점은 KT새노조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황 회장은 취임 후 ‘낙하산 논란’ 등 여러 문제를 남긴 이석채 전 KT 회장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부 ‘이석채 사람들’은 영전했다. 정성복 전 윤리경영실장 부회장, 김일영 전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김홍진 김홍진 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 사장 등을 비롯한 전직임원들이 그들이다.  특히 이들 세 사람은 이 전 회장의 핵심측근으로 경영을 주도했었다. KT의 경영 위기를 자초한 책임자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은 KT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수억원의 연봉과 번듯한 사무실, 차량 등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정작 그 위기를 자초한 이들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


◇ 구조조정 발표 전부터 요동 친 주가… 당국 조사 착수

세 번째 오점은 주가와 관련이 있다.  KT는 지난 8일 오전 10시 20분쯤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6.84% 오른 3만2,150원이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세 번째로 높은 주가상승이었고, 지난해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3만1,000원을 돌파한 것이기도 했다.


문제는 KT의 주가가 구조조정 발표 전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KT 주가는 2만9,450원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약 30여분 만에 3만1,25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유독 ‘운’이 없었다. 사상 최초의 적자와 계열사의 대출사기 연루 등 이 전 회장이 남긴 악재를 수습하는데 급급했다. 이어서 터진 홈페이지 고객정보유출 사태는 황 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황 회장은 이후 어느 정도 뒷수습을 마친 뒤 야심차게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시 세 가지 오점이 남아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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