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조조정은 이석채 BIT손실 직원에 떠넘기기? | ||||
노조,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비판 | ||||
| ||||
[그린경제=박효길 기자] “KT 구조조정은 BIT사업 실패로 인한 손실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꼴”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의 말이다. 11일 KT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매출 23조8106억원, 영업이익 8393억원, 당기순손실 6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영업이익은 30.6% 줄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KT는 또한 지난 8일 유선사업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6000여명의 규모의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KT새노조 측은 이에 대해 "회사는 유선사업부 인건비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로 시행된 'BIT' 사업의 실패로 지난해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사업은 새로운 유무선 통합과 상품 일원화를 위한 전산통합시스템 구축사업을 말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KT의 경영실적 악화는 이석채 전 회장이 추진한 BIT사업 때문”이라며 “이 전 회장은 4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총 6개 분야에서 BIT사업을 추진했지만 투입비용이 예상을 넘어 최근 90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은 2700억원의 손해를 손실처리하면서 KT의 경영손실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393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시작한 BIT는 KT와 KTF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사업으로 결국에는 실패해 2700억원 손실을 입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BIT에서 발생한 손실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해관 위원장은 “이석채 전 회장을 비롯해 BIT사업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 손실을 끼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KT 진병권 홍보팀장은 “BIT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회사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황창규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물러난 정성복 전 윤리경영실장 부회장, 김일영 전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김홍진 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사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이들에게 사무실과 차량, 고문료 등을 1년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마당에 이 전 회장 체제의 고위임원들을 고문직으로 계약했다고 한다"며 "이는 경영위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KT홍보실 관계자는 "자문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성복 전 부회장, 김일영 전 사장, 김홍진 전 사장이 자문위원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KT 측은 BIT사업 실패도 손실의 한 부분이 되겠지만 경쟁사에 비해 과도한 인건비 발생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건비가 원인이 되어 일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2012년 KT의 매출액은 23조7090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213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1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 23조8106억원, 영업이익 8393억원, 당기순손실 6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으나 1조원이 넘던 당기순이익은 60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