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샛 새사장에 ‘박근혜 낙하산’ 논란
지난달 취임한 송재국씨
대선 도운 서강바른포럼 회장 출신
지난 대선 때 외곽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서강바른포럼’ 공동회장 출신이 케이티(KT) 자회사인 케이티샛 사장으로 와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케이티(KT)와 엘지(LG)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월 취임한 송재국 케이티샛 대표이사는 ‘서강바른포럼’ 공동회장 출신이다. 서강바른포럼은 서강대 동문 모임이고, 케이티샛은 위성사업을 담당하는 케이티 자회사다. 케이티샛은 현재 무궁화 3호 위성 불법 매각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동시에,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불법 매각한 무궁화 위성을 되찾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조직에 몸담은 경력이 있거나 측근이 케이티 경영진이나 임원으로 온 것은 송 대표가 처음이다. 케이티 안팎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줄줄이 왔던 ‘낙하산 인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황 회장은 취임 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낙하산으로 받았던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모두 내보냈다. 특히 지금은 케이티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8200여명이나 내보내기로 한 때다.
송 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나는 엘지상사와 지투알에서 37년간 근무했고, 플랜트항공사업부장도 지냈다. 이런 경력으로 헤드헌터의 제안을 받아 공모로 케이티샛 사장으로 왔다. 서강바른포럼 회장을 지낸 것과 상관없이 능력을 인정받아 영입됐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서강바른포럼 회장 역임 기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