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윤리경영실 임원 성희롱 논란
황창규 회장 인사 검증 시스템 도마위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의 삼성맨 영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달 윤리경영실 내 경영진단센터장으로 영입한 삼성화재 출신 최성식(54) 전무의 과거 성희롱 전력이 사내 안팎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부정부패 행위를 감시하고 직원들의 윤리 실천을 뿌리내려야 하는 윤리경영실의 임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성식 전무는 삼성화재 사내 회식자리에서 음주 후 여직원들과 돌아가며 포옹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구설에 올라 연말 인사에서 전격 경질됐다. 당시 삼성화재에서 이런 문제로 고위급 인사가 문책당한 것은 처음이라 금융계에 설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사건이랑 맞물려 최 전무가 그만두긴 했다"면서도 "인사시기도 그렇고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그만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대다수 삼성화재 직원들과 금융권 출입 기자들은 최 전무가 성희롱 문제가 연루돼 경질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정보지에도 나돌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KT 내부에서도 황 회장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한 직원은 "전 직장에서 부적절한 성희롱에 연루돼 옷 벗은 인사를 윤리경영실 임원으로 앉혔다는 자체가 넌센스"라며 "삼성맨이라도 검증된 사람을 모시고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