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KT…명퇴 대상 노동자 ‘사망’KT새노조 “구조조정 과정 인간적인 모멸감 있었을 것”
황창규 회장 체제 KT에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KT(회장 황창규) 네트워크관제센터 전송망관제팀에 근무하던 여 아무개 씨가 지난 28일 오후3시 경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에서는 이번 죽음이 황창규 체제의 대규모 구조조정 및 명예퇴직과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21일 특별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 8320명이 명퇴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 씨는 황 회장이 대대적으로 실시한 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 구조조정의 명예퇴직 대상자였다. 이에 대해 KT새노조 이해관 전 위원장은 “이번 구조조정을 하면서 KT는 옥상을 자물쇠로 걸어 잠갔다”며 “그들 또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인정한 것이 다름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의구심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 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근거를 추정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해관 전 위원장은 이어 “KT가 구조조정을 하며 15년 이상을 통신전문가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니들 필요없다’며 ‘잔류하면 직무를 전환하고 비연고지 발령낼 것’이라는 인간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모멸감을 줬던 것은 공통되게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이라며 “여 씨도 그 같은 모멸감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여 씨의 빈소는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내일) 새벽6시 발인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