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KT가 시장 과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연휴 기간(5월 3일~6일)과 7일 판매물량에 대해 전산상 개통 수량을 통제하고 있다.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전 전국 유통망에 "오늘 낮 12시 이후 판매물량부터 8일로 개통을 연기하도록 개통 업무 시스템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 실적은 공휴일이 끝난 다음날 개통수까지 합해 그 다음날 발표된다. 합한 수량을 일수로 나눠 1일 평균 실적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연휴기간인 5월 3~6일에 7일까지 5일 간 실적은 8일에 나온다. 이 수량을 5로 나눠 1일 평균 가입자 유치 수가 나오는 셈이다.
KT는 연휴기간 내내 최대 60~70만원대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 살포 논란에 휩싸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오늘 개통되야 할 수량을 내일로 미뤄서 개통해 1일 평균 번호이동 실적을 낮춘 다음 시장 과열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연휴기간인 5월 3일부터 6일까지의 판매물량에 대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1시간씩 번갈아가며 개통하도록 시스템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공문도 함께 보냈다.
이에 대해 KT는 "연휴기간의 판매물량이 한꺼번에 개통되면 전산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