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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님, KT를 다시 죽음의 기업으로 만들겁니까”
황창규 KT 회장 취임 100일, 8300여명 구조조정에 인권침해 논란까지
[0호] 2014년 05월 08일 (목)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황창규 KT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황 회장의 경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KT새노조, 참여연대 등은 대규모 구조조정, 낙하산 인사, 사회적 책임 방기 등을 언급하며 황 회장이 ‘역주행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 참여연대,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황창규 회장은 ‘국민기업으로서 KT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 밝혔지만 그것은 진정 말 뿐이었다”며 △반인권적 명예퇴직 중단 △개인정보 유출 피해보상 △해고자 원상회복 △낙하산 인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특히 구조조정에 대해 “황 회장은 국내 기업 구조조정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8304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단행했다”며 “정규직이 하던 대부분의 업무를 비정규직에게 돌리는 것에 불과한 이번 구조조정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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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KT는 이번 명퇴에서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명퇴 거부 잔류자 전원을 비연고지에 배치하거나, 성별을 불문하고 통신구 작업을 부여한 것이 그 사례다. 통신구 작업은 맨홀에 들어가고 전신주에 올라 통신설비를 설치, 정비하는 일이다. 이해관 새노조 대변인은 “다른 일도 많은데 이런 일을 시켰다”며 “회사가 무슨 아오지 탄광이냐. 이 때문에 여성 노동자들이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희망근무지 블응자에 대한 막말 전화내용도 공개했는데 한 팀장은 노동자에게 “경고하는데 내가 너 잘되게는 절대 못한다. 내가 너 잘되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데 너 못되게는 할 수 있거든”이라며 “너 그딴 식으로 살면 분명히 경고하는데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다. 막말을 들은 당사자는 명퇴를 거부하고 아직 회사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길 새노조 위원장은 “2009년 쌍용차가 2천여명을 구조조정하면서 25명의 노동자가 숨졌다”며 “KT도 2009년 구조조정 이후 23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죽음의 기업’이라고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구조조정으로 벌써 1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황창규 회장에게 경고한다. KT를 죽음의 기업으로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또 △개인정보 유출 피해보상 △해고자 원상회복 △낙하산 인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낙하산 근절한다더니 계열사에는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친박’ 낙하산들이, KT본사에는 삼성 출신들이 줄줄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성희롱 전력으로 문제가 됐던 삼성 출신 임원을 윤리경영실에 영입했다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황 회장은 7일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일간 경과와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고려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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